"尹 정부, 내 편 김 전 구청장은 사면…부당한 권력 저항 박정훈 수사단장은 탄압"
"김태우 공천 국힘 살리는 결정 아냐…권력 교만하면 망하는 것"
"尹 정부 인사…객관적 역량 아닌 개인적 판단과 친분 관계 의존"
◆…문재인 정부 감찰 무마 의혹 폭로로 유죄 판결이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했다가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8월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자신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내달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로 여당이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공천하기로 한 데 대해 위선적이라고 혹평하며 두 자릿수로 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언주 전 의원은 6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사면 문제는 조금 다르더라도 내 편인 김 전 구청장은 사면하고, 부당한 권력에 저항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이롭게 하지 않기 때문에 탄압하는 것이냐"며 "앞뒤가 안 맞고 권력이 오만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의원은 "김 전 구청장의 공천이 국민의힘을 살리는 결정이 아니다. 권력이 교만하면 망하는 것"이라며 "과거 민주당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라든가 보궐선거 때 당헌당규까지 바꾸면서 무리하게 공천을 했다"고 상기했다.
이어 "그전부터 조국 사태와 일련의 이런 것 때문에 흔들리다가 결정적으로 LH 사태로 완전히 국민들로 하여금 등 돌리게 한 것"이라며 "김 전 구청장의 공천이 그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지난 6일 조선일보 보도에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가 '지더라도 강서구에서 5% 이내로 진다면 수도권 총선 전략을 가늠할 기회'라고 주장한 데 대해 이 전 의원은 "해몽이 정말 탁월하다. 이게 말이 되냐"며 "원래 국민의힘 자리였고 김태우 전 구청장이 있었다. (구청장직을 상실한 지) 불과 1년 지나서 그렇게 된다면 당연히 진 거고 최악의 경우 저는 두 자릿수로 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 말에는 '두 자릿수로 질 수도 있다'는 걱정들을 (여당 일각에서) 하고 있는 것 같다"며 "10% 이상 한 20~30%, 30%는 그렇지만 10몇 % 이런 걱정을 하고 있어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 아니냐. 한 자릿수(5% 이내로 진다는)라는 것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두 자릿수가 머릿속에 입력돼 있어 이런 얘기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인사 행보에 대해서 "객관적 역량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본인 개인적 판단에 의존하고 있고 친분 관계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것이 국가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무공천'에 무게를 뒀으나, 더불어민주당이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 공천하면서 '공천'으로 기류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두 자릿수 포인트로 지면 '대패', 한 자릿수 포인트로 지면 '선방', 이기면 '대박'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편 김 전 구청장은 공무상비밀누설혐의로 지난 5월 징역형이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했으나, 3개월 만에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