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만배 인터뷰, 희대의 대선 공작" vs 野 "국리민복 반하면 끌어내려야"
'단식 7일째' 이재명 찾은 박지원 "김대중 보인다"…與 "놀라운 활동량"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선친 문용형씨를 향해 친일파라고 주장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이 친일파였다는 박 장관의 주장은 완벽한 거짓"이라며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한 것은 일제 치하가 아니라 해방 후의 일이고 유엔(UN)군이 진주한 기간 짧게나마 농업 과장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문 전 대통령의 책 '운명'에도 상세히 나와 박 장관이 모르고 이런 주장을 했을 리 없다"며 "박 장관의 발언은 고인에 대한 대단히 악의적인 사자 명예훼손"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 백선엽 장군의 간도특설대 복무 이력과 관련 "백선엽 (장군)이 스물 몇살 때 친일파라고 한다면 문 대통령 부친인 문용형 그분도 나이가 거의 똑같다. 1920년생으로 당시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흥남시 농업계장은 친일파가 아니고 백선엽 만주군관학교 소위는 친일파냐. 어떤 근거로 한쪽은 친일파가 돼야 하고 한쪽은 친일파가 안 돼야 하냐"고 말했다.
박 장관의 발언 이후 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사람이 살면서 비교할 게 있고 안 할 게 있다"며 "일제시대 때 태어난 사람 중에 독립운동을 한 사람이 있고, 그냥 공무원이 된 사람이 있고, 독립군을 때려잡는 만주로 간 사람도 있다. 이 세 개를 똑같이 비교할 수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 與 "김만배 인터뷰, 희대의 대선 공작" vs 野 "국리민복 반하면 끌어내려야"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을 부실수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김만배씨의 '허위 인터뷰'를 수사 중인 검찰이 6일 김씨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은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도 성남시 화천대유 사무실 모습.[사진=연합뉴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은 희대의 국기문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당 차원의 대응을 예고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대정부질문을 고리로 정부를 향한 공세를 강화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선 공작 게이트' 대응 긴급 대책회의에서 "대통령 당선자를 윤석열에서 이재명으로 바꾸기 위해 자행된 중대한 국기문란이자 반민주·반헌법적 범죄이고 민주당의 연루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해 민주당이 해명과 진상규명에 앞장서야 한다며, 법제사법위원회를 비롯한 관련 상임위 회의와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진상규명과 수사를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국민의 뜻에, 국리민복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끌어내려야 하는것인데 그게 민주주의"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 설훈 의원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수사 외압 의혹이 있다며 "사실이라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는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해 여당이 반발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서는 "적반하장, 후안무치 대표적 사례"라며 "대선 공작 예로 치면 국민의힘이 조직폭력배 동원해서 나한테 조폭 자금 20억 줬다, 이런 게 진짜 선거 공작 아닌가. 그런데 그거 무혐의했다가 법원이 기소 결정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박성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와의 연관성으로 이념 공세에 이어 프레임을 전환하고자 하는 의도"라며 "12월 대장동·김건희 특검을 앞두고 물타기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대장동 사건 관련 허위 인터뷰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이날 김만배 씨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배임증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김씨의 주거지, 화천대유 사무실 등 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 '단식 7일째' 이재명 찾은 박지원 "김대중 보인다"…與 "놀라운 활동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단식 투쟁 중인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을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단식 7일 차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이 대표의 단식이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김대중식 단식'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6일 오후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단식 투쟁하고 있는 이 대표를 방문해 "이 대표의 단식에서 김대중의 단식을 본다. 김대중, 김영삼 두 지도자는 단식을 통해 민주주의를 지켰다"며 "많은 국민, 당원들이 뭉치고 있다. 이재명이 이겨야 대한민국 국민이 이긴다"고 격려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을 향해 "1년 반 만에 국가재난시대가 됐다. 민주주의, 서민, 남북관계, 외교가 총체적으로 파탄 났다"며 "정치는 소통, 조정, 통합이라고 하는데 불통, 고집, 분열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부여당은 이 대표의 단식에 '방탄 단식', '출퇴근 단식'이라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단식 중에 보이는 놀라운 활동량,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말할 자격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의 인터뷰, 집회, 영화 관람 일정을 언급하며 "여러 종류의 소금을 준비해서인지 아니면 출퇴근 황제 단식 때문인지, 일반인 같으면 진작에 기력을 소진했을 상황에 보여주는 엄청난 체력"이라며 "지금이라도 명분 없는 단식은 그만두고,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라"고 촉구했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번 주 중 이재명 대표에게 검찰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수원지방검찰청은 이날 이 대표 측 변호인에게서 오는 12일에 피의자 조사를 받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이 대표가 앞서 2차례 불출석했고, 단식으로 피의자 조사에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며 "늦어도 이번 주인 내일(7일)부터 오는 9일 사이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