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대출 '텀블러, 티스푼 힘인지 모를 일'…"사실도 예의도 아냐"
"文 지나치게 나서는 게 문제? 대통령실까지 나서서 말장난하는 게 문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단식 투쟁을 두고 여당이 '텀블러 단식' 등으로 비판하는 데 대해 한 사람이 곡기를 끊었으면 최소한의 예의나 성찰이 있어야지 비아냥거릴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최강욱 의원은 5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사실도 아니고 예의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정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식 중인 이 대표를 향해 "당뇨병은 제대로 단식하면 2~3일도 못 버틴다는데 단식 사흘째 규탄대회 마이크를 잡은 목소리가 우렁차다"며 "정신력이 대단한 것인지, 내용물을 알 수 없는 텀블러와 티스푼의 힘인지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 대표의 단식 종료에 대한 질문에 "전적으로 본인이 결정한 문제고 처음 시작하는 날 전해 들은 바로는 '스스로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끝까지 가겠다'라는 결기를 보인 거로 봐서는 본인이 쓰러져야지 끝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국민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게 되기를 바라는 언론 보도가 상당 부분 있는 것 같다"며 "이 대표가 농성장을 지키면서 많은 분이 찾아와서 얘기하고 또 의원들이 동조하며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텔방(텔레그램방) 등 '이 대표를 외롭게 버려두지 말자. 함께 옆자리를 지켜주자'고 얘기를 제안한 분이 있고 이에 호응해서 '언제부터 언제까지는 내가 지키겠다' 하는 의원들이 있다"며 "그런 거로 봐서는 특별히 이 대표를 불신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통령실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두고 비판의 입장을 표명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전직 대통령이 지나치게 나섰다'고 직격한 데 대해 최 의원은 "대통령실까지 나서서 말장난을 하는 게 문제"라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그간에 벌인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코멘트를 별로 안 했기 때문에 지나치게 나서지 않았다는 건 본인들이 아마 더 잘 알 것"이라면서도 "홍범도 장군 관련된 문제는 현 대통령이 얘기하는 이념의 문제가 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민족 정체성이나 대한민국 역사의 정통성과 관련된 문제"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이유를 성찰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