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출신’ 태영호 “홍범도 국군 뿌리 아냐… 홍범도함 이름도 바꿔야”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육군사관학교 교정 내 홍범도 장군 흉상 논란 관련 홍 장군의 소련 공산당 가입 이력을 지적하며 '국군의 뿌리'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해군 '홍범도함' 명칭에 대해서도 개명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육사 교정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 "역사적 팩트로 검증된 것은 홍범도 장군이 소련 공산당에 동조한 이력 아닌가"라며 "따라서 육군사관학교에 (흉상을) 모시는 건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은 그 기저에 국군의 뿌리에 관한 문제가 깔려 있다"라며 "따라서 지금의 논쟁점은 국군의 뿌리를 어디까지 확대하겠느냐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지금 홍범도 장군의 군복은 소련군 군복이 아닌가. 그 소련 군복을 입은 흉상을 육사에서 모실 수 있겠는가"라며 "우리가 광복군·독립군 등 국군 뿌리에 맞는 분을 모셔야지, 애매모호한 논쟁거리가 되는 분을 왜 육사에다 모시나"라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홍 장군이 이끈) 봉오동·청산리 전투도 우리 독립군 뿌리라고 하면 문제가 되나'라고 지적하자, 태 의원은 "그거는 문제가 안 된다. 문제는 거기(육사)에 어떤 사람들을 모시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라고 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태영호 의원은 아울러 최근 불거진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의 명칭 변경 논란에 대해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군 홍범도함 명칭 변경 논란과 관련 "저는 그건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솔직히 우리 군이 홍범도 장군이 꿈꿨던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에 대해서 모르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홍 장군이) 독립을 염원했던 것은 명백하다"라며 "그러나 그가 꿈꿨던 나라가 공산주의 이념에 기초한 북한인지 자유민주주의 기초한 대한민국인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우리가 홍 장군이 살아 계셨으면 어땠을지까지 다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하자, 태 의원은 "그분의 이력을 보면 대단히 논란거리가 있다"라며 "독립운동 목표와 우리나라 정체성을 명백히 한 그런 분들이 얼마나 많나"라고 반문했다.

'홍범도함 이름은 박근혜 정권에서 정해졌고 해군함 명칭 변경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짚자, 태 의원은 "홍범도함 (명칭을) 정할 때까지는 사람들이 이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지 않았다"라며 "(홍 장군 흉상 논란이) 국군 뿌리로 연결되며 이 문제가 결국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홍범도 장군 관련 연구를 42년 진행하고 '민족의 장군 홍범도'를 저술한 이동순 시인(영남대 명예교수)은 지난달 30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장군의 공산당 가입 이력에 대해 "그 당시 소련 무력을 이용해 일제 침략에 맞서 싸우겠다는 복안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순 시인은 그러면서 "홍범도 장군은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러시아에 살면서 연금을 받기 위해 입당원서를 제출하는 등 그곳 생활 형식들을 받아들였을 뿐"이라며 "가족까지 구국 활동에 바친 홍 장군을 왜 이렇게 매도하는가"라고 울분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