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이재명 단식, 짠해…출구전략? 실려나가는 것 외 방법 없지 않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단식 투쟁 6일째인 이재명 대표를 향해 "전날부터 기력이 확연히 약해진 것 같더라. 수염도 덥수룩하고 짠하다"면서 "기한 없는 단식을 공언한 상황에서 탈진해서 실려가는 것 외 달리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5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단식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심정은 이해한다. 대통령이 대놓고 야당을 적으로 보는데 아마 막막한 심정 아니겠나. 오염수 방류, 역사전쟁, 본인 사법 리스크도 있고, 세 가지 이슈가 맞물려가지고 돌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이 상황에서 단식 들어가니까 핵심 지지층들은 굉장히 결집하고 하는데 외연 확장은 일정한 한계가 있지 않은가 생각은 든다"고 씁쓸해했다.

'웰빙 단식' 아니냐는 여당의 비판에 대해 "야당 대표가 단식을 할 때 말로라도 말리고 황교안 대표 단식할 때 보면 청와대 정무수석 갔고, 여당 대표 갔고, 마지막에는 국무총리까지 만류했다"며 "근데 지금은 당대표가 나서서 조롱한다. 이건 단식장 옆에서 먹방 하는 유튜브하고 진배없다. '막장 정치'"라고 비판했다.

'단식 목적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짚자 "그렇다. YS, DJ, 여러 분들 단식할 때 보면 목적이 간명하고 단순했다. 근데 이번은 두루뭉술한 게 사실이다. 어느 것 하나 용산에서 '알았다, 내가 받을게' 할 만한 것들이 없다"며 "이 대표 스스로 '조건이 있는 단식이 아니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러니까 더욱더 난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식 출구 전략에 대해 "종전과 같이 상대방에서 손을 들어주고 일정 부분 수용해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그럼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며 "탈진해서 쓰러지고 생명이 위독하겠다 해서 실려가는 거 외 지금 달리 방법이 없지 않나 싶다"고 내다봤다.

검찰의 소환 요구에 대해선 "아마 이번 주중 한두 번 더 소환 요구를 하고 일정 조율을 시도할 거다. 명분 쌓기"라며 "근데 이 대표 쪽에서는 본회의 일정 있다고 거부할 것 같다. 다음 주에 나가겠다 할 건데 다음 주에는 아마 기력이 거의 탈진 상태 아니겠나. 검찰 수사가 굉장히 진행되기 힘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식으로 동정론이 일어 체포동의안 부결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부결 목소리 커졌다는 건 잘 모르겠다"고 선을 그으며 "목숨 걸고 단식하는 상황에서 '가결시켜야 된다', 대놓고 얘기하기가 굉장히 야박하다"고 답했다.

친명계 김용민 의원이 '부결표 행사하겠다' 공언한 것에 대해 "그분은 항상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한 거 후회할 것으로 보나' 묻자 "모르겠다"면서 "언제까지 피해 다니고 당 뒤에 숨어 해결될 일은 아니다"며 "더 큰 정치인으로 성장하고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이런 과정을 거쳐야 된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면서 "6월 국회 대표 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명백히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 약속을 지켜야 된다"며 "체포동의안이 들어오면 가결시켜달라고 먼저 말씀을 하셔야 된다는 생각들은 널리 퍼져 있다"고 전했다.

김남국 의원 제명안 부결 과정에 당 지도부의 입김이 작용했단 의혹에 대해 "저도 전해 들은 건 있다. 일정 부분 있었다고 본다. 아니면 그렇게 급하게 선회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의혹을 받을 게 뻔한데도 지시를 한 것이라면 묻자 "최측근에 대한 온정주의, 내로남불"이라며 "제명 의결하고 본회의에 회부해야 우리 당이 산다"고 단언했다.

윤미향 의원이 조총련 주최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모식에 참석한 것에 대해 "사실관계가 뭐가 더 있는지 좀 더 봐야 된다. 단정하기는 좀 힘들다"면서도 "좀 문제는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조총련계는 국적이 북한인이다. 일본 내 따로 북한대사관이나 대표부가 없고 조총련이 그걸 대신하고 있다. 대법원 판례로도 '반국가단체'로 확정돼 있다. 최소한 미리 신고를 한다든가 하는 조치가 있어야 되고 실정법을 어긴 점이 현재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