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국방장관 직격 “해병대 전 수사단장 구속영장 부끄럽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해병대 故채수근 상병 순직사고 관련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향해 "후배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나는 후배들에게 부끄러운 짓 하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웅 의원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심사에서 이종섭 장관을 향해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순직한 해병대원(채 상병) 그 유가족, 그리고 박정훈 대령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국방 장관이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김 의원의 해당 발언은 해병대 故채 상병 사망사고 수사 외압 논란 관련 이 장관의 행보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나라를 지키려고 한 젊은 청년이 허망하게 죽었는데 왜 죽었는지 밝혀지지 않아 부끄럽다"라며 "일국 장관이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서명했다'고 말하는 것을 듣는 것도 괴롭고 부끄럽다"고 심경을 내비쳤다.

이어 "전직 검사 입장에서 봤을 때 해병대 전 수사단장에 대해 (국방부가)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도 많이 부끄럽다"라며 "그런 모습은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문재인 정부 때 해수부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사살당하고 그 시신이 불태워진 적 있다"라며 "만약 그때 민주당이 북한을 규탄을 했더라면 자신들의 공언처럼 20년 장기집권했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와 다르지 않아야겠는가"라며 "장관으로서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종섭 장관은 즉각 반발했다. 이 장관은 김 의원의 질의 직후 "(김웅) 의원님께서 비교하신 그 부분은 비교가 적절치 않다고 본다"라며 "나는 내가 후배들에게 부끄러운 짓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채 상병 수사결과 보고서) 재검토를 시킨 것은"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이 장관의 말을 끊으며 "나도 이 장관의 그런 답변에 대해 충분히 들어 왔다"라며 "내가 지금 말씀하고 싶은 건 국민들이 이해하고 납득하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 의원도 아니고 여당 의원이 이 정도 이야기하면 무엇이 과연 윤석열 정부를 위한 것인지 생각을 해보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