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미국이 답답한 우크라이나 전황 타개를 위해 에이브람스 전차와 열화우라늄탄 지원을 공식화한 가운데 이들 장비가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A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전 미 육군 전투 무기 사령부 참모인 데이비드 T. 파인은 "미국이 M1A2 주력 전차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인 M1A1 SA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인도하고 있지만, 현대 러시아 전차와의 전투에서 효과적이지 않은 것은 물론 전장 생존 능력도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신 에이브럼스 주력 전차와 달리 터빈 엔진 대신 디젤을 장착해 연료 소비와 유지보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러시아의 현대식 전차보다 무게가 20~30톤이나 무거워 라스푸티차(진흙탕)에 빠지기 쉽고 장갑이 약해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3개월 차에 접어든 현재 미국 관리들은 10대의 M1A1 탱크의 전달이 9월 중순까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월 대대급 주력 전차를 지원할 방침을 밝혔으며 이번 물량은 대대급 물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미 육군 대변인 콜 마틴 오도넬은 약 200명의 우크라이나 군대가 연합 무기 전략을 포함한 탱크 운용을 위한 훈련을 받았다는 사실과 함께 나머지 물량도 겨울이 시작되기 전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국방부 관리는 "에이브람스가 강력한 전차이기는 하지만, 은탄(악마를 쫓는 강력한 무기)은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선을 돌파하려는 우크라이나의 의지"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그간 우크라이나는 대공세 이후 구소련제 탱크와 나토에서 지원한 레오파드1, 레오파드2, 챌린저2 전차, 수많은 장갑차를 포함한 수백억 달러 상당의 첨단 무기를 앞세워 돌파를 시도했지만, 수만 명의 병력과 수천 대의 장갑차를 잃었음에도 최선단 러시아 방어선조차 뚫지 못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전투에 참전한 러시아의 베테랑 군사 정보장교 아나톨리 마트비추크는 "우크라이나가 수령하는 에이브람스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M1 변형으로 이미 이라크전에 투입되었던 것으로 가스 터빈 엔진에 문제가 생겨 디젤 엔진으로 교체한 탱크인 까닭에 전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더불어 그는 "옛 바르샤바 조약기구, 즉 소련 및 동맹국들은 '탱크가 50톤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요구 사항이 있었으며 그래서 러시아 탱크 무게는 43~47톤의 범위 안에 있다"라며 "에이브람스는 60톤이나 되었고 그 결과 폴란드에 처음 배치되었을 때 철로를 파손하는 일이 발생했고 빙판 언덕을 등판하는 데도 문제를 보였다"라고 부연했다.
여기에 연료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엄격하게 지정된(요구되는 등급) 연료를 주입하지 않으면 완전히 멈춰버리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이 10대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도 상황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한다. 미국이 약속한 31대 전부가 공급되더라도 공중 우세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마트비추크는 "러시아 군대는 엄폐물이 없는 전장에서 현대식 전차를 15분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규칙"이라며 "우크라이나는 그러한 엄폐물이 없다. 그래서 영국이 지원한 챌린저2가 전장에 등장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현대식 서구의 탱크들은 냉전 기간 좋은 포장도로, 깨끗한 호수와 강, 늪이 없는 서유럽과 중부 유럽에 적합하도록 개발되었기 때문에 돈바스를 포함한 동유럽의 잦은 홍수와 습지 환경은 에리브람스를 포함한 서구 무기 시스템 운영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그는 "탱크를 떠나 러시아군 상태에 전혀 무지한 나토가 원조를 앞세워 공세에 나선 것 자체가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떼죽음으로 내모는 등 반격은 시작부터 실패했다"라며 "어떤 이유에서인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탄약도 전혀 없는 나무 탱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믿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미군 장교 출신 파인은 "러시아의 방어선은 1차, 2차, 3차 등 3단계로 구성되어 있고 우크라이나는 이 중 1차 방어선을 돌파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러시아는 이를 역이용, 우크라이나군 후방에 무차별 폭격을 가함으로써 대반격 이후 4만 명이 넘는 우크라이나군을 사망케 했다"라며 "새로 투입된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어 무력화하기까지 평균 2~3일밖에 걸리지 않는다"라고 분석했다.
마트비추크도 우크라이나가 입은 손실은 서방 언론의 보도한 수치보다 훨씬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6월 이후 반격 과정에서만 8만 명 이상이 돌이킬 수 없는 손실(사망자와 중상자)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가을 대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죽음을 위한 행진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우려한다.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올해 초 서방 장비들이 보였던 단점들이 또 터져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파인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몇 달 동안 경험한 막대한 손실로 인해 남은 예비군을 전투에 투입해 공세 작전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말까지 반격작전을 연장하는 것은 매우 험난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우크라이나가 몇 달 더 계속해서 반격을 이어간다면 군대 자체가 붕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최근 우크라이나 내부 정보를 종합하면 육군 전체가 이미 반란 상태에 돌입하고 있으며 젤렌스키가 무모한 반격으로 군인을 계속 소비한다면 군은 잠재적으로 그를 권좌에서 축출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