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말마따나 '할 게 없어서 그렇다'고 하면 정치에 대한 포기라고 생각"
"단식 명분 내세운 이유 합당하나 유효적절한가, 국민 집중도 이끄는가 의문"
이재명 "흔들리고 지치더라도 오직 국민만 믿고 가야할 길 가겠다"
◆…이상민 대법관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왼쪽), 김회재 의원(왼쪽두번째)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무기한 단식 투쟁' 5일째를 맞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단식을 멈추는 것도 용기라고 조언했다.
이상민 의원은 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나 검찰이 폭주하고 정략적으로 악용하기에 지혜를 잘 발휘해서 정치적 유용성을 갖고 (단식을) 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 말마따나 '할 게 별로 없어서 그렇다'라고 하면 그것 또한 정치에 대한 포기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정부 여당의 언동을 보면 총선까지 이런 대결 구도로 가겠다는 것 아니겠냐"며 "검찰도 정략적으로 수사권 등을 오남용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결국 마주 오는 기차처럼 달려갈 수는 없다. 마구 달리는 것도 용기지만 또 적당한 때 멈추는 것도 큰 용기"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의원으로서 상당히 난감하고 또 착잡하다"며 "물론 이 대표가 단식의 명분으로 내세운 이유는 나름대로 합당하고 그 뜻은 알겠지만 과연 그게 유효적절한가, 또 국민들의 집중도를 이끌어낼 수가 있는가라는 점에서는 의문을 갖는 견해들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들의 여론이 썩 그렇게 호의적이지는 않다"면서도 "물론 당의 강성 열성 지지자들은 '이 대표의 단식에 동조해야 되지 않느냐'는 주장도 하지만 대체적인 여론의 흐름은 냉담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뿐만 아니라 정치권 전체에 대한 반감, 이런 것들까지 작용하는 점"이라며 "또 국민 여론의 뒷받침도 잘 못 받고 있지 않은가"라고 우려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일 단식 투쟁 중인 이 대표에게 격려 전화를 한 데 대해서는 "극한적인 대정부 투쟁을 하는 데 있어서 격려한 것"이라며 "다만 문 전 대통령도 '해법으로서 유용한가', 또 이를 잘 마무리를 해야 하고 출구도 명분이 충분히 있어야 하는데 국민적 여론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칫 유야무야로 끝날 수도 있는 것에 대한 걱정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때로 흔들리고 지치더라도 오직 국민만 믿고 가야할 길을 가겠다"고 전했다.
그는 "'야당 대표가 국회에서 싸워야지, 단식하면 되겠냐'는 말도 많이 듣는다. 맞는 말씀"이라며 "그 책무는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정치의 더 큰 책무는 국민이 겪는 절망감에 공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포기한 정권과 야당으로서의 제도적 한계, 나아가 협치가 실종된 정국까지 막아내고 지켜내야 할 것들이 한 둘이 아닌 상황에서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려면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