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소수 이견 존재하더라도 지금 尹 정부가 가장 힘줘서 할 일인지 납득 불가"
'홍범도함' 함명 변경 논란에 "역사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잘못된 일"
野 "눈 떠보니 선진국이었는데, 눈 떠보니 일제 강점기인가"
"진보, 보수 막론하고 모두가 인정하는 홍범도 장군 부정해 우리 역사 부정"
◆…국민의힘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천하람 당협위원장이 31일 오전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제습지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육군사관학교 내 설치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한다고 결정한 데 대해 공감하는 국민이 1%나 될까 싶다고 말했다.
천하람 당협위원장은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일부 극소수의 이견이 존재한다고 쳐도 그걸 왜 지금 우리 정부가 가장 힘을 줘가지고 하는 일이 되는지 납득을 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육사의 결정이 이해가 안 된다며 "정치적으로 보면 여론에서 7대3으로 밀리는 이슈나 6대4로 밀리는 이슈도 가능하면 안 한다. 근데 홍범도 장군 이슈는 9대1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먹고 사는 게 훨씬 중요하다. 문재인 정부 당시 적폐청산 이런 게 너무 길어지고 소득주도성장(소주성) 등 이념을 앞세운 경제정책으로 비판을 많이 했다"며 "우리 사회의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고 경제도 더 잘 살게 하는 걸 국민이 원했던 것이지 역사전쟁을 벌이는 걸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에 이어 정부가 해군 잠수함인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을 시사한 데 대해 그는 "현실적으로 역사적으로도 잘못된 일이고 정치적으로도 잘못된 일"이라며 "교과서까지 가지 않더라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 잠수함을 홍범도함으로 명명했다"고 상기했다.
이어 "해군의 함정에 과거 인물의 이름을 명명한다는 것은 아주 작은 단위로 보면 군에서 그리고 넓게 보면 우리 사회 전체에서 그분을 영웅으로 인정했다는 얘기인데 이걸 어떻게 뒤집냐"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빨치산은 파르티잔(partisan)의 가차음으로 비정규 게릴라 유격대의 뜻으로, 홍범도 장군과 북한 빨갱이와는 아무런 역사적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첫 줄의 대한민국 독립군, 독립 영웅으로 있는 홍범도 장군을 홀대하고 능멸하는 자들은 도대체 누구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눈 떠보니 선진국이었는데, 눈 떠보니 일제 강점기인가'하는 생각마저 든다"며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홍범도 장군을 부정해 우리 역사를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해군의 1800t급 잠수함 '홍범도함'의 배 이름 변경 검토 필요성을 언급했으나,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함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