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1=100’ 발언에… 탁현민 “1+1은 ‘귀요미’일 수도” 반격

윤석열 대통령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비판하는 국민들을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1 더하기 1은 귀요미일 수도 있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 3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을 '#전 정부 비공식 대변인'이라고 밝히며 "수학에서는 1+1은 2가 정답이겠지만 국정은 그리 단순한 게 아니다. 1+1은 귀요미일 수도 있고 1+1=0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의 해당 발언은 윤 대통령의 지난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를 반대하는 국민들에 대해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그러는 사람들이다. 이런 세력과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극우에 우를 더하는 것이 협치가 아니듯 국정은 연산한 대로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때로는 권한과 권력을 내려놓고 나와 생각이 다른 국민들 요구를 국정에 더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어 "새는 좌우의 날개를 가지고 어디로든 날 수 있어야 한다. 날아가는 방향을 정하는 건 대통령이나 정부가 할 일이 아니다"라며 "새는 구체적인 삶의 순간마다 자기 마음대로 허공에 길을 내며 날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탁 전 비서관의 해당 지적 또한 윤 대통령을 비판한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 보고 및 2기 출범식'에 참석해 "어떤 분들은 새가 하늘을 날려면 왼쪽 날개와 오른쪽 날개가 다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날아가는 방향이 같아야 힘을 합쳐서 그 방향으로 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계속해서 "국가가 지향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유'다. 이는 현 대통령이 제일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유란 자기만의 이유다. 저마다 자기의 생각과 판단을 가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유는 선언이나 주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 스스로 자유롭다고 생각할 때 비로소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음을 느낄 것"이라며 "대통령이 남의 생각과 판단을 함부로 권력을 통해 짓눌러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탁 전 비서관은 순살아파트 논란, 잼버리 파행 등 문제가 불거졌던 시기 정부·여당이 연일 전임 정부를 질책하는 상황을 두고도 '문재인 정부 집권 7년 차'라며 에둘러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례없는 태풍(카눈)이 오고 있다. 우리 문재인 정부가 대비를 잘 해놨어야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집권 7년 차… 갈수록 힘에 부친다"며 윤석열 정부 행보에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