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文정부서 육사 내 홍범도 흉상 문제, 인식하고도 밀어붙여"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 "문재인 정부 당시 정상적인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밀어붙였기 때문에 지금 불필요한 소모적인 논쟁을 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태 의원은 30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를 마치 윤석열 정부가 들어와서 이념 논쟁을 꺼낸 것처럼 지금 프레임을 만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태 의원은 "육군사관학교는 군대 교육기관인데 논란이 있을 수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모시는 것에 대해 문재인 정부 때 왜 이 문제를 공론화 안 했나. 그때는 공론화 안 하고 학교 내에서도 반대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밀어붙였다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 정부) 임기 5년 동안에 이게 앞으로 문제될 수 있다는 걸 인식하고도 밀어붙여서 흉상을 설립했다. 그러니까 이제는 들어내야 되는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 때 공론화 과정도 거치고 절차적인 명분을 확보했더라면 지금 이런 문제가 안 생겼을 것"이라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또 태 의원은 애초 잘못된 프레임으로 흉상 이전 논란이 야기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프레임이 대단히 잘못됐다. 우리나라에는 스펙트럼을 넓게 정해서 논란이 있는 분들이지만 '공'을 중시 보고 현충원에 다 모신다. 근데 이 홍범도 장군 문제는 현충원에 있는 문제가 아니라 육군사관학교에 대한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육군사관학교는 교육기관이다. 군인들을 상명하복 정신으로 교육하고 키워야 되는 곳인데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 흉상을 모시는 게 맞느냐 안 맞느냐 이 문제다. 홍범도 장군의 공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북한에서도 홍범도 장군을 교과서에서 배우는지 묻자 "구체적으로는 배우지 않는데 홍범도 장군은 당시 일본군과 잘 싸운 장수였다 정도로 가르친다. 북한 사람들은 홍범도 장군에 대해서 다 알고 있다. 애들까지도"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논란은 두 가지다. 자유시 참변 문제와 홍범도 장군의 그 이후 행적에 관한 문제"라며 "홍범도 장군이 자유시 참변에 소련 공산당 쪽에서 개입했느냐 안 했느냐 논란은 많은데 학계에서는 아닌 것 같다가 중론이고 확인할 방법은 없다. 그런데 자유시 참변에서 포로로 잡힌 우리 독립군에 대한 재판이라든가, 조선인 부대 대표로 코민테른 국제회의에 가서 레닌을 만났다든가 이후의 행적은 역사적으로 증명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염수 관련 1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세력들' 등 연찬회에서의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아주 적중한 표현"이라고 적극 호응했다.

태 의원은 "오염수 문제는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될 문제다. 근데 거의 괴담 수준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나서서 왈가왈부하지 말고 이 분야 전문성 있는 과학자들이 나서서 얘기하고 국제 공동체와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들의 사람들이 어떻게 얘기하고 있는지를 봐야 된다. 이걸 왜 정치인들이 나서서 오염수다, 우리 바다가 오염됐다, 회를 먹으면 큰일이다, 이런 말을 왜 하나"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여권에서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선 "수도권 위기론이 지나치게 부풀어져 있다는 쪽에 방점을 둔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간이 흐르면서 정말 이 위기론이 더 심해지냐, 그렇게 보지 않는다. 총선 앞두고 7개월은 대단히 긴 시간이다. 대단히 많은 변수가 생기고 있는데 이 시점부터 먼저 위기론을 자꾸 얘기하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당원들과 우리 당 지지층에 패배 의식이 자리 잡게 된다. 이 시점에서 먼저 위기라는 말을 할 필요가 있을까. 불필요한 말을 자주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위기론은 '항상 있었지'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총선은 상대가 있는 게임이다. 우리한테만 힘든 게 아니고 민주당도 지금 같다. 기본 양당 체제에서 양당이 다 위기를 겪고 있다면 이건 위기라고 보지 않고 누가 먼저 빨리 돌파하면 오히려 기회가 되는 것이다. 오히려 기회가 더 넓어지겠다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