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철 "국민, 과학 불신하는 게 아니라 정부의 대응 조치 판단 불신"
장윤선 "오염수 불신 근원, 정부의 투명한 정보공개 없어 국민 불안"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우리 수산물 메뉴를 점심 식사로 배식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정부가 국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수입수산물 원산지표시에 대한 고강도 특별점검을 시행한다고 밝힌 가운데, 대통령실이 구내식당에 수산물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등 전방위적 대응에 나선 데 대해 수준 낮은 접근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28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대통령실에서 주도해서 오염수가 문제없다는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수산물을 먹는다고 불신이 없어지지 않는다"라며 "국민은 과학을 불신하는 게 아니라 정부의 대응 조치 판단을 불신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28일부터 일주일 동안 구내식당 점심 메뉴로 수산물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국민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먹을 수 있도록 소비를 촉진하자는 취지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산물을 포함한 메뉴로 주례회동을 겸한 오찬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장 소장은 "세금 들여서 홍보 영상 만들고 수산물 촉진 운동한다고 회를 먹고 그런 정부의 행동들이 자칫 잘못하면 국민들은 우롱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날 같이 출연한 장윤선 정치 전문기자는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투명한 정보공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불신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장 기자는 "과학은 사실을 기반으로 한 검증이고 투명한 정보공개가 기본"이라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터지고 전 세계가 지속해서 집단지성의 힘으로 이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일본 정부가 내놓는 자료만을 가지고 우리는 지금까지 다른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 꼬집었다.
그는 "투명한 정보공개가 되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으면 수산물을 먹지 말라고 해도 먹는다"라며 "정부가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공포를 조장한다. 누가 가짜뉴스를 만들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국민들이 답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과학적 검증의 근거로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얘기하는데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IAEA와 전혀 다른 얘기를 한다"라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남아 있는 오염수가 환경 및 인권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며 태평양에 방류하려는 어떤 결정도 수용 가능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얘기를 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28일 오염수 방류 관련 100일간 고강도 '제2차 민관합동 수입 수산물 원산지표시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면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