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대통령실, 日오염수를 식용수로 사용해 보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실이 구내식당 메뉴를 국산 수산물로 올린다고 한 방침에 대해 '차라리 후쿠시마 오염수를 식용수로 사용해 보라'고 날을 세웠다.

안민석 의원은 28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이 일주일간 구내식당 메뉴로 우리 수산물을 올린다고 밝힌 것에 대해 "쇼를 하고 있다. 차라리 후쿠시마 오염수를 대통령실 식용수로 사용해 보라는 제안을 드리고 싶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28일부터 일주일간 매일 청사 구내식당 점심 메뉴를 국산 수산물로 제공한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이는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인한 국내 수산물 소비 위축 우려에 따른 조치로 관측된다.

안민석 의원은 "순자는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기도 한다'고 했고, 탈레스는 '만물을 구성하는 근본 물질은 물이다'라고 했다"라며 "그런데 윤석열 정부와 일본 정부는 자연의 순리를 거역하고 물을 함부로 건드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물을 오염시킨 만큼 배가 뒤집힐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정부는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윤 정부 지지율이 30%대에서 20%대로 내려앉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진행자가 '민주당이 장외집회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중단할 것 같지는 않다'고 짚자, 안민석 의원은 "영화 '밀정'에는 '우리가 이런다고 독립은 되지 않을지라도 싸우고 있다는 것을 일본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대사가 있다"며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안 의원은 계속해서 "오염수 방류가 30년 만에 그칠 거라고 보지 않는다. 전문가들도 어쩌면 100년까지 갈 수 있는 문제라고 보는 사안"이라며 "본질적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싸움이 될 것인 만큼 끝나지 않은 전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대규모 방일단의 동경 항의, 일본 및 국제 시민사회 단체와의 연대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의 뜻을 일본에 강력하게 전달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도쿄전력이 지난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이후 일본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3건(요미우리·니혼게이자이·마이니치)에 따르면, 일본 현지에서는 오염수 방류에 긍정적인 견해가 부정적인 의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