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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소비, 회복흐름 지속 전망…가계부채 상환부담이 제약 요인”

  • 보도 : 2023.08.28 08:52
  • 수정 : 2023.08.28 08:52

민간소비, 2분기 들어 소폭 감소…날씨 등 일시적인 요인 영향

한은 “4~7월중 국내소비, 1~3월 대비 0.5% 감소…날씨 영향 제외시 0.2% 내외 증가”

“소비심리 개선, 소비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조세일보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한국은행은 28일 '민간소비 회복 모멘텀에 대한 평가'에서 향후 민간소비는 회복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가계부채 수준이 높고 고금리 지속에 원리금 상환부담이 늘고 있는데다 대외여건 불확실성으로 회복 모멘텀은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민간소비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완화된 이후 회복흐름을 이어왔으나 금년 2분기 들어 소폭 감소(전기대비 0.1% 감소)하고 7월에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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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형태별로 보면 2분기 및 7월중 대면활동과 관련이 깊은 재화 및 서비스 소비가 전기대비 큰 폭 감소한 반면 여타소비는 대체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2분기 및 7월중 대면활동 관련 소비가 부진한 것은 펜트업 수요 둔화 외에 날씨 등 일시적인 요인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데 기인한 것으로 봤다.

금년 1분기중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높았다. 올해 1분기 평균기온은 평년 수준(2.1도)를 상회하는 3.8도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따뜻했다. 봄철 의류 선구매가 증가했는데 이는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7월에는 평년 수준을 상회하는 강우로 인해 의복, 음식·숙박, 레저, 여행 등 대외활동과 관련된 품목을 중심으로 재화 및 서비스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5월(193.4mm) 및 7월(506.1mm) 전국 평균 강우량은 각각 평년 동월 수준의 1.9배, 1.7배에 달하며 1991년 이후 각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소매판매지수와 서비스업생산지수, 7월 신용카드 등 고빈도 자료를 이용하여 개략적으로 추정해본 결과 4~7월중 국내소비는 1~3월 대비 0.5% 내외 감소하였으나 날씨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는 품목을 제외하면 0.2% 내외 증가한 것으로 시산됐다"고 설명했다.
조세일보
◆…자료=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향후 민간소비는 날씨 등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회복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되나 회복의 정도는 소비여력, 소비성향, 여타 소비 여건(주택가격 등)에 좌우될 것으로 봤다.

소비여력은 양호한 고용 상황, 물가 상승세 둔화 등으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그간 축적된 가계 초과저축이 소비 여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고금리로 인해 높아진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부담은 소비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가계대출 금리와 달리 기존 대출까지 고려한 잔액기준 금리의 경우 아직 고점 수준에 머물러 있어 이로 인해 가계의 높은 이자비용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최근의 소비심리 개선이 소비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점이 가계 소비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또한 주택경기 개선은 가계대출의 증가를 수반하고 있어 소비 회복에 긍정적 기여가 제약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여건을 종합해 보면 향후 민간소비는 양호한 고용 여건, 축적된 초과저축 등으로 소비여력이 뒷받침되고 있어 회복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가운데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원리금 상환부담이 늘고 있는데다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아 회복 모멘텀은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세일보
◆…자료=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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