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정부, 일본 오염수 대응 아주 잘못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윤석열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잘못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윤석열 정부의 대응에 대해 "하태경 의원 때문에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나는 일본 방사능 오염수를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일본이 오염 처리수를 방류해도 한국 바다에 영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래서 문 정부 당시 외교부 장관이 IAEA(국제원자력기구) 결론을 따르기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은 "나는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윤석열) 정부 대응이 아주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로 국민 불안도 클 뿐 아니라 어민들과 수산업 관련자들의 경제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어민·수산업 관련자들이 입는 경제 피해에 대해 정부의 강력한 지원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당정이 거듭 '윤석열 정부와 문재인 정부 입장이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자,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고 반박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포럼 사의재'는 지난 6월 13일 입장문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에 대한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의 입장이 동일하다는 국무총리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6월 12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 출석해 "윤석열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입장은 기본적으로 (문재인 정부와)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사의재는 "문재인 정부는 국민 건강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어떠한 조치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원칙과 계획에 따라 대응할 것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고, 한국 국민과 어민들의 안전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강력히 요구했다"라며 "문재인 정부와 현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에 대해 기본 원칙부터 세부 대응조치까지 큰 차이가 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