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해병대 故채수근 상병 수사 의혹에 “부끄럽고 참담”

국방부가 故채수근 해병대 상병 순직사고 관련 해병 제1사단장 등을 과실치사 혐의에서 제외한다고 밝히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지적하며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병대 故채 상병 순직사고 관련 "(해병대 자체 수사단의) 보고서에는 '사단장·여단장 등 8명의 과실치사가 인정된다'고 똑똑히 적혀 있다"며 "그 서명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결론이 바뀌었다.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지난 21일 '해병대 순직사고 재검토 결과'를 발표해 상급 부대장인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혐의를 적지 않고 사실관계만 적시해서 조사 결과를 경찰에 넘겼다. 앞서 해병대 수사단이 임 사단장을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했던 것을 국방부가 번복한 것이다.

김웅 의원은 "(해병대 수사단 보고서는) 해군 참모총장, 해병대 사령관이 서명했고 국방부 장관이 직접 결재한 사건처리 보고서"라며 "대대장 2명에게만 책임이 있다고 결론이 바뀐 것은 꼬리 자르기, 책임 전가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처음부터 군은 모든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이제는 유족이 청구한 수사기록 정보공개조차 거부한다"라며 "뒤집힌 결론이 당당하면 군과 해병대는 왜 수사기록을 숨기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드루킹 사건도, 월성 1호기 사건도,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도, 결국 진실이 밝혀졌다"라며 "해병대원의 죽음도 그것을 은폐하려고 했던 범죄가 밝혀질 것임을 기억하라"고 경고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앞서 故채 상병 순직사고 관련 수사 외압설이 불거졌을 때도 자신이 소속한 여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살 젊은이가 구명조끼도 없이 물 속에서 수색 작업을 하다가 죽었다"며 "그런데 해당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는커녕 이를 밝히려고 한 수사단장이 공격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건 발생 직후부터 군은 숨기는 것에 급급하다. 구명조끼 착용 금지 지시를 숨기고 심지어 구명조끼 출납대장마저 숨기고 있다"며 "모든 것을 숨기려는 군을 믿을 것인가, 혹은 모든 내용을 공개한 수사단장을 믿을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병역 의무를 다하던 청년이 죽었는데 그 사안을 밝히려고 한 수사단장의 구속이 시급한 것이냐"라며 "여당이 수사단장을 공격한다면 국민의힘이 아니라 '권력의힘'일 뿐"이라고 여당과 각을 세웠다.

한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 "장관을 포함해 그 누구도 특정인을 제외하라거나 특정인만 포함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