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현장 민심, 좋지 않다" 수도권 위기론 재강조
"대통령 지지율, 정부 견제론, 두 가지 주시해야"
"이재명 사법리스크 등 '샤이' 민주당 지지자 여론조사 안 잡혀"
"수도권 중도 2030 맞는 인물 공천…천하용인 당연히 공천해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의 '멀쩡한 배에 구멍이나 내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는 '총선 승선론' 발언으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어떻게 배를 침몰시키길 원하겠나. 그건 아니다"고 재차 강조하며 여전히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선 "민심이 정말 좋지 않다"며 당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21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당에 대한 충정, 진정성으로 말씀드린 것이지, '당을 폄훼하는 의도는 없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이철규 사무총장이) 당에 대한 우려를 배를 침몰시킨 행위로 비유하지 않았나.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더군다나 공천을 연상시키는 '승선시킬 수 없다'는 발언도 적절치 않아 보인다"면서도 "저도 암 환자로 비교한 것은 부적절한 표현을 썼다"고 한 발 물러섰다.
이어 "제가 강조했던 것은 민주당의 병은 잘 보여서 수술되면 잘 나을 수 있는데, 우리는 병이 잘 느끼지 못하고 고치기 쉽지 않다는 의미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현장 민심 좋지 않다는 걸 현장에서 많이 느낀다"면서 "그런데 여론조사상 우리가 요즘 이기는 걸로 나온다. 왜냐하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혁신위의 여러 내용 등이 있어서 기본적으로 '샤이' 민주당 지지자들이 여론조사 결과에 잡히지 않는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특히 "현재 나오는 여론조사 수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대통령 지지율과 정부 견제론, 지지론, 이 팩트를 더 중요시하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총선에선 대통령 지지율이 가장 중요하다. 지지율이 35~40% 왔다갔다 한다. 45% 정도는 돼야 안심할 수 있다. 지지율 긍정과 부정 평가의 간극이 35대 57 해서 20% 정도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 "두 번째 중요한 것은 정부 수도권에서는 정부 견제력이 크다. 예를 들어 정당 지지율에서 우리가 높게 나오더라도 정부 견제론이 훨씬 더 높게 나온다. 결국 야당 손을 들어주겠다는 이 두 가지를 우리가 더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지도부가 영남권 출신이라 수도권 상황을 모른다. 지도부가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수도권에 출마한다고 승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만 지명도 있는 지도부가 수도권에 출마한다는 당의 총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며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오히려 수도권 선거 승리를 위해 수도권 중도 2030세대에 맞는 임무를 투입시키고, 그 인물들을 공천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도부 수도권 출마는 오히려 사지에 몰아놓은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대표 포함 이른바 '천하용인'이 2030한테 중도층의 지지도가 좀 있으니 당연히 공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24만7천표 이겼다. 당이 연합했기 때문"이라며 "2030 그 선거연합이 내부적으로 많이 깨져 있다. 내부적으로 그걸 빨리 복원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당의 원팀 정신으로 가야지 누구는 배제하고 누구는 안 되고 이런 얘기 나와서는 안 된다"며" "이념적으로 우리 지지층 결집시키러 가는 것도 안 좋다. 야당을 결집시키기 때문에 좋지 않다. 집권당으로서 민생 정책, 중도, 2030에 대해서 전략을 짜고 정책을 내고 비전을 제시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에 대해서도 "일단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라며 "정치 도의에 맞지 않다. 먼저 이번 틈을 쉬고 총선에 투입(하는 방향으로) 심사숙고 해야 한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김태우 청장을 공천했을 때 만약 졌을 경우, 대통령도 당 공천뿐만 아니라 대통령 사면권 논란으로 번질 수가 있다"며 "김태우 청장 공천을 하게 되면 야당이 또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략적으로 판단할 문제이므로 좀 더 심사숙고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