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캐주얼 호실적 힘입어 업계 1위 올라
컴투스, 미디어 사업 실적 반영되며 28.9% 성장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아류작의 공세에 고전하며 상반기 매출 실적이 크게 악화돼 업계 1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반면 넷마블은 캐주얼 호실적을 바탕으로 선방하며 업계 선두 자리에 올랐다.
국내 8대 상장 게임사 다수가 상반기 매출 감소세를 겪으면서 평균 11.6%의 마이너스 성장을 이뤘다. 게임업계가 퀀텀점프하기 위해선 다양한 장르의 흥행 신작 출시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전년 상반기보다 매출이 35.3% 감소한 9190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과 크래프톤에 뒤처져 선두에서 3위로 밀려났다.국내 8대 상장 게임사 다수가 상반기 매출 감소세를 겪으면서 평균 11.6%의 마이너스 성장을 이뤘다. 게임업계가 퀀텀점프하기 위해선 다양한 장르의 흥행 신작 출시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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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 편중 엔씨 '부진', 넷마블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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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에 상당부분을 기여하는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가 부진한 성적을 거둔 탓이다. 리니지W 매출이 62% 줄어든 데다 리니지2M도 40%가량 역성장했다. 리니지M만 0.3% 성장하면서 체면을 지켰다.
불행 중 희소식은 웹젠을 상대로 낸 저작권 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는 점이다. 법원은 웹젠이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엔씨소프트의 주장은 기각했지만 부정경쟁방지법 금지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결했었다. 웹젠의 MMORPG R2M이 리니지M의 종합적인 시스템을 차용해 모방했다는 점에서 엔씨소프트의 경제적 이익을 침해했다고 본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MMORPG에 치우친 사업 구조로 인해 위기에 직면하자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출시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이장욱 IR실 실장은 "비MMORPG 장르 모바일 게임 4종의 글로벌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3분기 캐주얼 퍼즐 게임 '퍼즈업'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난투형 대전 게임 '배틀크러시'와 수집형 RPG '블레이드&소울S'를, 하반기에는 RTS게임 '프로젝트G'를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캐주얼 퍼즐 게임 신작 '퍼즈업'.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넷마블은 상반기 중 1조2059억원을 벌어들이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매출이 35% 넘게 떨어진 반면 넷마블은 6% 감소에 그쳐 1조원대를 지켜낸 결과다.
이는 다양한 장르의 흥행작들을 골고루 보유한 덕분이다. 캐주얼 장르 호실적이 MMORPG 매출 감소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대전 격투 게임 마블 올스타 배틀과 함께 캐시프렌지·잭팟월드·랏처슬롯 등 소셜카지노 3형제가 좋은 성과를 냈다.
하반기에도 다수의 신작을 앞세워 업계 1위를 지켜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26일 출시한 '신의탑: 새로운 세계'는 이달 들어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 매출 4위를 각각 기록하며 초반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신의탑을 비롯해 '세븐나이츠 키우기',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등 다양한 신작을 선보여 실적 개선을 이루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초반 흥행에 성공한 넷마블의 수집형 애니메이션 RPG 신작 '신의탑: 새로운 세계'. 웹툰 '신의탑' 속 인물들을 동료로 영입해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사진=신의탑 게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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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신작 출시로 퀀텀점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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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4분기 중 신작 모바일 액션 RPG '가디스 오더'와 '오딘' 북미유럽, '에버소울' 일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신작 MMORPG '롬(R.O.M)'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 '아키에이지 워'를 대만, 홍콩, 마카오 시장에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 액션 RPG 신작 '가디스오더'.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컴투스는 30% 가까이 매출을 늘리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게임과 미디어 사업 양두마차 전략으로 고성장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7월 출시한 'MLB 9이닝스 라이벌'이 일본에서의 괄목한 성과를 보인 데 이어 한국, 미국, 대만 등 주요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워킹데드: 매치3', '1945', '골프스타 챔피언십',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프로젝트TS' 등의 다양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 콘텐츠 분야는 제작 전반을 아우르는 탄탄한 밸류체인을 갖췄다"며 "자회사 위지윅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신작 영화와 드라마를 선보이고, 마이뮤직테이스트 또한 K팝 공연과 관련 커머스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컴투스의 7월 신작 MLB 9이닝스 라이벌. [사진=컴투스 제공]
소셜카지노게임 업체 더블유게임즈는 다양한 연령층을 포섭한다는 전략을 구축했다. 기존작의 주 연령층인 40~50대 중장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30~40대를 겨냥한 신작을 내놓는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신작 '펀타스틱 슬롯'은 4분기 출시 예정으로 현재 QA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더블유게임즈의 소셜카지노 신작 '펀타스틱 슬롯'. [사진=더블유게임즈 제공]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이코노미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놓고 흥행작 '나이트 크로우'에 이를 접목시켜 연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나이트 크로우의 블록체인 서비스는 위믹스3.0의 위믹스플레이에 구축된다"며 "게임 내 토큰은 네이티브 토큰 형태로 각 체인에 발행되거나 브릿징되어 효용성과 안정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의 하반기 블록체인 게임 신작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사진=위메이드 제공]
글로벌 IP를 보유해 타 게임사 대비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크래프톤과 펄어비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작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반기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의 본격적인 수익화를 진행할 생각"이라며 "루트 슈터 장르 신작 '블랙 버짓'을 내년 4분기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