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유럽과 미국 이익 충돌의 결과물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사르코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을 멈출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야 하며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귀속 여부는 국제적인 감시하에 해당 주민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되어야 한다고 17일 주장했다.

2008년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 당시 EU의 순환 수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러-우 전쟁에 대해 EU가 전쟁을 하지 않으면서 전쟁을 하는 것은 지속 가능할 수 없기 때문에 타협점을 찾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어느 순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발 물러서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2월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EU 정치지도자들은 '직접 전쟁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음에도 전례 없는 천문학적 수준의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조지아 전쟁이 최고조에 이를 때 사르코지는 러시아의 마지노선을 고려하면서 푸틴에게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서 철군하도록 설득해 성과를 이뤄낸 바 있다.

사르코지는 "프랑스는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의 나토 가입을 막기 위해 싸웠다"라며 "러시아는 슬라브족으로 우리와는 다르지만 우리는 그들이 필요하고 그들도 우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은 그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비이성적 행동을 하거나 전쟁을 획책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의 이익이 미국과 충돌하기 때문"이라며 "EU 지도자들도 이를 고려해 행동해야 하고 따라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라고 단언했다.

우크라이나가 동방과 서방 사이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으며 EU 후보 지위가 부여되어도 이도 저도 아닌 '불성실'할 정도의 어정쩡한 수준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는 푸틴이 '반서방 편집증'에 빠지지 않도록 '중립적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지역 평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중립을 '모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국제협정 체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그는 "우크라이나가 유럽과 서방 국가들에 자국과 러시아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이 지역의 역사와 지정학적 위치에 반하는 것이며 푸틴 몰락이 현실(전쟁 위협)을 바꿀 것이라는 생각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