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 방통위원장 부적합 대체적 국민 의견…여론조사 결과도 동일"
尹 대통령 이 후보 임명 강행?…"보도 기능 마비시키려는 의도"
"YTN 지분 매각 두고 계산기 두드리는 자본, 권력 절대 무한하지 않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인근에 마련된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방송통신위원회의 새 책임자로 지명된 이동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8일 열리는 가운데, 고한석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이 민심을 거스르고 이 후보를 임명하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적하는 전체주의라고 맞받아쳤다.
고한석 지부장은 17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동관 후보자는 방통위원장으로 부적합하다는 게 대체적인 국민들 의견이고 여론조사 결과도 그렇다"며 "수많은 언론인도 그렇게 얘기하는데 윤 대통령은 '여론 신경 안 쓴다' '경기 중에 스코어보드를 보지 않는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론조사는 스코어 점수가 아닌 주권자인 국민이 국정을 어떻게 이끌어달라고 하는 나침판 같은 역할"이라며 "이렇게 권력이 민심을 거스르고, 마음대로 행동하고 침묵하는 언론들 만드는 것이 전체주의"이라고 비판했다.
이동관 후보에 대한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이 이 후보를 임명하려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고 지부장은 "결국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방송사들을 어떻게 해야 본인들이 선거에서 유리하다라는 계획을 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17일 정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 대한 해촉안을 재가한 것을 언급하며 "KBS, MBC 이사들도 아주 폭력적인 방식으로 잇따라 면직되고 있다"며 "결국엔 제대로 된 보도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의도라고밖에 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동관 후보자가 지난 16일 분당 흉기난동사건 뉴스 배경 화면에 자신의 사진을 게재하는 방송 사고를 낸 YTN 임직원들을 형사 고소하고 3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별도로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고 지부장은 "YTN은 24시간 뉴스를 하니까 1시간~1시간 반 단위로 PD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그런 방송 사고가 빚어진 것"이라며 "노동조합의 대표자로서 이동관 후보에게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YTN이 했던 이동관 후보에 대한 인사 검증 보도와 함께 엮어서 '흠집 내기 아니냐', '고의성 있는 거 아니냐'고 몰아가고 있는 것은 대단히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YTN 지분매각이라는 거는 YTN에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라며 "예전에는 지분 팔아버린다고 협박하면서 낙하산 사장 내려보내고 보도 개입했으나 아직 YTN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YTN을 두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자본에게 이 권력은 절대 무한하지 않다"며 "YTN 지분매각 과정에서는 직권남용이나 배임 이런 의혹이 대단히 짙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