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내 편만 챙기고 나머지 갈라치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
"광복절 경축사 듣는 내내 귀를 의심..극단적 분열통치 길 가겠다는 선전포고"
"정부, 강제동원 특별법 추진…국회에 책임 떠넘기려는 알리바이용"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광복절 경축사 등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행보와 관련 내 편 될 사람만 챙기겠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이정미 대표는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협조 당부, 백선엽 장군의 친일 행적 문구 삭제 등 최근 흐름 진단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앞서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이종찬 광복회장을 포함한 독립유공자 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국가보훈부는 지난달 24일 국립대전현충원 홈페이지 '안장자검색 및 온라인참배'란에 게재된 고(故) 백선엽 장군의 '친일반민족행위자' 문구가 법적 근거 없이 기재된 것을 확인했다며 법적 검토를 거쳐 해당 내용을 삭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정미 대표는 "대통령이 내 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굉장히 비뚤어진 역사관을 가진 분들을 중심으로 나라를 움직이겠다는 의미인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정치적인 이유로 역사를 재단하고 있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대표는 공감하며 "대통령의 인식 근저에 아주 깊숙이 잘못된 어떤 역사관이 있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한편에선 (윤 대통령이) 지금의 정치 구도 하에서 전체적인 통합 정치로 국민 전체를 아우르는 것보다 내 편만 확실하게 챙기고 나머지는 다 갈라치기 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에 대해선 "정말 있을 수 없는 경축사로 듣는 내내 제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며 "과거 아픔을 되새기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국민 전체의 공동 비전을 마련하는 의지가 보여야 하는데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 다 때려잡자는 식의 극단적 분열통치의 길을 가겠다는 선전포고"라고 혹평했다.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강제동원 피해자 전원에게 국가 예산으로 위로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에 대해선 "피해자 분들이 제3자 변제안에 대해서 거부하고 있는 상황 아니냐"며 "이럴 때 피해자 범위를 굉장히 넓혀서 정부의 책임을 국회로 떠넘기려는 알리바이용 발표"라고 비판했다.
그는 "피해 규모와 예산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에서 법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결정하기가 굉장히 어려워 진다"며 "어떤 식으로 입법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갖고 오지 않고는 국회가 이 법안을 받아 심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