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열화우라늄탄 사용 '유럽인 건강 위협' 경고

우크라이나가 지지부진한 전황 타개를 위해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하기로 결정하자 자국은 물론 유럽 거주자들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르비아 보건부 장관이자 신경외과 전문의인 다니카 그루지치치는 1999년 구유고슬라비아의 경험에 비춰 우크라이나의 열화우라늄탄 사용 결정은 유럽 전역 사람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사태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16일 경고했다.

구유고슬라비아 사건은 1991년 6월 25일 유고슬라비아 연방 중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독립을 선언하자 세르비아 주도의 연방이 독립 무효를 선언하면서 전쟁이 시작되었고 1999년 코소보 전쟁을 거쳐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북마케도니아, 2006년 6월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2008년 코소보가 세르비아에서 분리되면서야 끝을 맺었다.

1999년 유고 내전 중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에 화학탄과 핵(우라늄탄)이 사용되었고 이때 참전했던 지휘관을 포함한 장군들은 물론 장병들 대부분이 암에 걸리거나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는 "일부 호전적인 사람들은 전쟁 때문이 아니라 각종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열화우라늄과 화학물질에 모두 오염되었다는 것을 확실하며 증명할 수 있다"라며 "관련 무기가 사용된 오비사드, 보르, 판체보와 같은 도시가 사람이 거주하기에 안전하지 않은 곳으로 지정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르비아 국민뿐 아니라 주변국인 크로아티아인, 헝가리인, 알바니아인들도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가 이뤄졌으며 이들 3국이 세계에서 암 사망률이 가장 높다는 통계가 말해준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당시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던 젊은이들조차 발병 후 45일 이내 사망하거나 급사하는 상황이 다수 보고되고 있지만, 이유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열화우라늄탄 사용 후 그 땅에 거주할 후손들의 건강과 생명을 심각히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그루지치치는 "정치와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 왜 전쟁이 이어지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세대의 생명과 건강까지 심각하게 위협할 그러한 무기의 사용을 허용하는 것은 끔찍하고 소름 돋는 일"이라며 "당신이라면 당신의 영토에서 열화우라늄을 사용할 생각을 하는가?"라고 물었다.

끝으로 "저는 우크라이나에서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하게 되면 모든 유럽 국가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확신한다"라며 "거의 모든 폭발물이 다양한 발암성과 독성입자를 방출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로 우라늄은 말할 것도 없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