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文의 잼버리 사과, 尹과 차별…檢 출신이라 사과 안 해"

"전북 김관영 지사, 잘못 있다면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 보여야"

"대통령, 국가 경영 관리 능력과 함께 위기관리 능력도 겸비해야"

이상민 "문재인 정부 책임, 윤석열 정부·전북 과오…고장난 시계 보는 느낌"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차별화가 나온다"며" 비판의 운을 뗐다.

박 전 원장은 "(문 전 대통령이) 유치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잘못된 것에 대해서 사과를 하는데, 윤 대통령은 절대 사과를 안 한다. 검찰 출신이기 때문에 인정하면 유무죄 판결이 되니까 딱 잡아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만금 잼버리 대회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며 "실망이 컸을 국민, 전세계의 스카우트 대원들, 전북도민과 후원기업들에 대회 유치 당시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의 60.2%는 윤석열 정부의 책임이라고 했다. 잼버리 잘못은 현장에 가서 본 윤 대통령이 강행한 것이 잘못"이라며 "정부에서 폭염 경보 내려놓고 대통령은 와서 사진 찍고 휴가 가고, 잼버리 대원들은 땡볕에 쓰러지고, 책임 장관인 여성가족부 장관 방에는 에어컨 빵빵하게 튼 것이 잘못 아니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가 경영 관리 능력과 함께 위기관리 능력도 겸비해야 한다"며 "국가 위기관리 능력이 없어서 이태원, 오송, 잼버리 같은 것이 계속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이런 부분은 잘못됐다고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 감사원 또는 경찰, 검찰에서 철저히 수사해 책임자 처벌을 해야 된다"며 "제발 깃털 건들지 말고 몸통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에 대해 박 전 원장은 "언론, 국민의힘, 대통령실 모두가 그를 향해 감사원 감사를 한다고 한다"며 "김 지사도 입장 표명을 하겠지만 문 전 대통령처럼 잘못이 있다 하면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새만금 잼버리 대회 파행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한덕수 국무총리의 사퇴,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잼버리 사태는 준비 부족, 부실 운영, 책임 회피로 요약할 수 있다"며 "대통령은 국정을 책임지는 자리인데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책임을 회피한다"고 지적했다.

감사원 감사 등 정부의 대대적 감찰 예고에 대해 "총리실이 자기들 잘못을 어떻게 감찰할지,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감사원이 제대로 감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국정조사를 통해 정부, 조직위, 전라북도의 책임을 규명하게 해야 한다"며 "잼버리 실패를 교훈 삼아 부산 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에 걸림돌이 없게 하기 위해서라도 책임 소재를 밝혀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잼버리 파행 관련 감사원 감사, 국정조사를 모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하느냐 마느냐 가지고 공방 벌일 것이 아니고 동시다발적으로 해야 한다"며 "이 사태를 유야무야 넘기게 되면 또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도 책임이 있고, 윤석열 정부도 과오가 있다. 또 전북도도 과오가 있다"며 "셋 다 이치에 반할 정도로 넋이 나가 있나. 고장난 시계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여야가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는 것에 대해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