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문재인 직격 "잼버리, 끝까지 다 실패한 듯 사실 왜곡…국가 비하"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파행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새만금 잼버리 대회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현 정부를 비판하면서 대한민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하 의원은 14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끝까지 다 실패한 것처럼 사실까지 왜곡했다"며 "전직 대통령이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만금 잼버리 대회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되었다"며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새만금을 세계에 홍보하여 경제적 개발을 촉진함과 아울러 낙후된 지역경제를 성장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여겨, 대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던 전북도민들의 기대는 허사가 되고 불명예만 안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디 이번의 실패가 쓴 교훈으로 남고, 대한민국이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며 "실망이 컸을 국민들, 전세계의 스카우트 대원들, 전북도민들과 후원기업들에게 대회 유치 당시의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문 전 대통령도 초반 상황만 보고 그 이후에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들 모르고 계신 것 같다"며 "전 대통령이 자국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가와 국민이 힘을 합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갔는데, 제일 중요한 과정을 쏙 빼놓으시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한덕수 국무총리 사퇴 및 국정조사를 주장하는 것을 두고는 "국정조사는 찬성한다. 감사도 하고 나중에는 법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수사도 하고 다 해야 된다"면서도 "만물 대통령 환원론 이런 건 이제 지양해야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의 최고 책임자로서 작은 일 하나에도 대통령이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하는 건 타당하다"면서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했던 이야기처럼 '우리는 모두 실패했다', '우리의 잘못이다', '정말 미안하다', 이런 식의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메시지를 대통령이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실질적인 책임 있는 전북도지사가 가장 큰 사과를 해야 한다"고 "100% 전북 책임"이라고 단언했다.

하 의원은 "전북도에서 마치지를 못하고, 잼버리를 중간에 이동해야 했다"며 "지금 자치분권의 시대가 이미 됐지 않나. 지방자치 분권의 시대를 연 게 90년대 중반이고 지금 거의 30년째다. 지방 행사에 있어서 지방이 책임지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 과거 세월호도 미국 같은 경우에는 해상 사고시 그 동네 해경이 책임을 진다"며 "각각의 개별 단위, 지방자치 시대이기 때문에 지방 주도 행사들이 굉장히 많다. 분권 시대에 지방 스스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또 "부산엑스포가 만약 유치를 했는데 잘못됐다면 가장 큰 책임은 어디에 있나. 서울에 있나? 부산에 있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전북과 강원도가 서로 유치 경쟁했고, 그래서 전북이 가져간 것"이라며 "집행위원장이 조직위원장이 여러 명 있을 때 실제 권한은 집행위원장한테 있다. 집행위원장이 (김관영) 전북도지사"라고 지목했다.

특히 "가장 크게 문제가 됐던 게 화장실, 샤워실, 수돗물 관리인데, 이거 다 전북에서 책임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잼버리 때문에 99번 해외 출장을 갔다는데 99번 중 90번 이상을 전북도에서 갔다. 이런 것도 전북도가 주도했다는 증거다. 거의 잼버리 출장이 아니라 개인 여가 보내는 식으로 출장 간 것도 많이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단 출장뿐이겠나. 여러 가지 계약에서도 부실 계약, 뻥튀기 계약 이런 게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철저하게 감사를 해야 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