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판매 반등 예상...실질구매력 개선 따른 소비 증가
중국, 실물경제 위축 영향 미칠 듯
실물지표 호조시 한국 증시 반등 기대
◆…로이터 제공
미국은 최근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 전망이 제기되면서 경기 회복 기대치가 높아진 반면 중국은 부동산 문제를 중심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중국과 미국 경제지표의 엇갈림과 환희를 확인하는 주간"이라며 "중국 지표는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한 경제 현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한편, 미국의 경우 경기인식 개선을 불러일으키며 투자심리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기대와 현실간 괴리가 어느정도 좁혀질 수 있느냐에 따라 수요단의 물가 압력에 변화가 생기는 만큼 소매판매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과 중국의 7월 소매판매에서 경기인식이 개선될 수 있을지가 중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15일 발표되는 미국 7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4%로 반등이 예상된다. 6월 소매판매는 0.2%로 전월(0.5%) 대비 둔화했었다. 국내총생산(GDP) 소비지출과 관련이 높은 근원 소매판매의 경우 6월 0.6%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이번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노동시장에 힘입어 임금 및 소득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최근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둔화하면서 실질구매력 개선에 따른 소비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같은날 중국도 7월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를 발표한다. 전망치는 전년대비 4.2%다. 기저효과와 성장 약화에 따라 6월 소매판매가 3.1%로 하락한 바 있다. 이번엔 중국 정부의 잇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문 연구원은 "과도한 재고와 소비부진 영향, 투자 및 고용 부진을 초래하며 실물경제 위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외식 지출은 이미 정상화됐고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내구재 소비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소매판매 증가율이 높아질 수 있으나 지난해 봉쇄(락다운)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경기불안심리를 잠재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7월 실물지표 결과가 예상보다 양호할 경우 중화권 증시는 물론 한국 증시, 중국 소비관련주의 반등폭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중국 경기불안심리가 진정되고 이를 계기로 위안화, 원화 약세가 제어될 경우 기계, 자동차, 반도체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시가총액 상위종목, 업종군이라는 점에서 오랫동안 정체됐던 코스피 박스권 돌파와 방향성 결정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7월 FOMC 의사록 공개의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7월 FOMC는 비둘기파적인 인상이라는 평가가 짙었다"며 "향후 긴축 경로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시장이 발견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달 25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 결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허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데이터 의존적'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대체로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노동시장 불균형 축소와 인플레이션의 지속 둔화 등 경제지표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 궤적에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정책 효과를 평가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9월 동결 가능성을 시사하는 한편 11월 인상 가능성도 열어둘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