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건희 여사, 엄밀히 따지면 민간인…공적 권력 사적 동원"
與 "SNS 활동마저 정치공세 이용…국격 추락시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서 김영관 애국지사에게 무궁화 자수 한산모시 적삼을 선물한 뒤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정부 기관 종사자 등에게 주어지는 트위터(현 엑스(X)로 바뀜)의 '회색 인증 마크'를 받도록 외교부에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을 향해 최소한의 공사 구분도 하지 못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는 외교활동이라고 맞받아쳤다.
13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순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트위터 계정을 만들면서 계정 도용 위험으로 회색 공식 인증 마크가 필요하다며 외교부를 통해 트위터 측에 협조를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은 김 여사의 '셀럽 놀이터'가 아니다"며 "외교부가 왜 대통령도 아닌 대통령 부인의 트위터 계정 개설에 나서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여사가 국가 원수나 부수반, 행정 부처의 대변인, 국회의원 등 어느 하나 해당 사항이 있냐"며 "엄밀히 따지면 민간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니 누가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헷갈릴 정도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며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던 김 여사의 대선 당시 약속은 잠시 국민 비판을 피하기 위한 기만극이었냐"고 반문했다.
그는 "'조용한 내조'는 흔적도 없고 공적 권력을 사적으로 동원한 김건희 여사의 욕심 채우기만 보인다"며 "회색 마크를 탐하기 전에 학력 위조, 경력 위조, 논문 표절, 주가 조작 등 본인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과 논란을 돌아보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실 또한 김 여사의 '셀럽 놀이'가 아닌 대한민국 위기 극복에 전념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이민찬 상근부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외교 활동을 보좌하기 위한 김 여사의 SNS 활동마저 정치공세에 이용하며 국격을 추락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트위터 계정은 도용 위험이 큰 만큼, 외교부가 공식 인증 마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관련 절차를 진행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사회적 약자를 보듬기 위해 낮은 곳으로 향하는 김 여사의 활동이 SNS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진다면 그 자체로 국격을 한 단계 높이는 외교활동"이라고 했다.
'대통령 부인은 민간인에 불과하다'는 비판에 대해선 "공사 구분조차 못하는 민주당의 인식수준이 경악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런 감도 안 되는 정치공세를 하기 전에 사실 관계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가짜뉴스 제조 정당'이라는 오명을 벗지 않겠나"며 "김 여사에 대한 스토킹 수준의 집착을 멈추고 내부부터 돌아보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