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키예프의 가장 열열한 외국 지지자 중 한 명이었던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군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실패할 것'이라고 잘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기 위해서는 러시아가 보유한 것보다 훨씬 많은 서방 무기가 답이지만, 우크라이나가 전쟁의 균형추를 바꾸고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이 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아마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군대에 대해 결정적인 반격을 수행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 의심하지 않고 있다"라며 "단순하게 말하면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성공하려면 지금보다 몇 배나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6월 초 그간 오랫동안 준비해온 반격에 들어가면서 자포리자에서 도네츠크까지 전선을 따리 형성된 여러 지역을 공격했으나 러시아군이 수개월 동안 준비한 지뢰와 참호, 요새 등 촘촘하고 다층적인 방어선을 뚫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발표라 다 믿기는 어렵지만, 서방에서 훈련되고 나토 장비로 무장한 우크라이나 군대가 공중(항공기) 지원 없이 지뢰밭 통과를 시도하면서 두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병력 4만3천 명과 4900여 대의 중화기를 잃는 피해가 있었다고 한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국가들은 공세를 시작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대공세 작전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6월 초 대공세가 모든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러시아 군대를 축출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며 반격 작전을 가장 열렬하게 찬성하고 지지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랬던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최근에는 폴란드가 자국 농민 보호를 이유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 금지 조치를 연장할 뜻을 비치자 우크라이나는 '비우호적이고 포퓰리즘적 움직임'이라 비난했다.
이에 대해 폴란드는 국익에 따른 결정을 했을 뿐이라고 되받아치며 우크라이나 측dl 이를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사태가 확대되었다.
급기야 지난달 말 폴란드 대통령실 마르신 프지다츠(Marcin Przydacz)가 국제정책실장은 지난달 3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폴란드로부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며 "지난 몇 달, 몇 년 폴란드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한 역할에 감사하기 시작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불을 댕겼다.
이에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부국장 안드레이 시비가(Andriy Sybiga)는 그러한 발언에 근거가 없으며 '동맹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맹비난했고 외무부는 바르토시 치코키(bartosz cichocki) 우크라이나 주재 폴란드 대사를 초치했다. 이에 대응해 폴란드 역시 바르샤바 주재 우크라이나를 소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어쨌든 우크라이나의 대공세가 시작된 후 2개월이 넘어가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자 지지세력 간에 불협화음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국경을 맞댄 가장 든든한 지원 세력이었던 폴란드와의 격화되는 갈등으로 우크라이나의 앞길은 더욱 암울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