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靑 출신 의원 소집'에, 野 "현실 정치판으로 文 끌어내려는 의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는 25일 경남 양산 사저 만찬에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을 소집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민주당 의원들이 '가짜뉴스'라고 반박한 가운데,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어떤 식으로든 현실 정치판으로 끌어내고 싶어 하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10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터무니없이 소설을 써서 마치 뭔가를 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기사를 쓴다는 게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8일 조선일보는 문 전 대통령이 지난달 최측근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을 통해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을 사저 만찬에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의 단체 채팅방에서 윤 의원은 "대통령님이 보자고 하신다"라며 "이번에는 만찬까지 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고 한다. 또 사저 만찬에서 내년 총선 승부처로 거론되는 청년 및 수도권 민심 대책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윤 의원은 "평산 책방이 5월에 문을 열고 청와대 출신 의원들 10여명이 1차로 이미 갔다 왔다. 그때 못 가신 분들 한 45명이 2차로 가자 해서 날짜를 정하고 논의하고 있는 와중에 기사가 나왔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총선과 관련해서 수도권 전략, 청년 대책 등 주제 발표를 하는 등의 보도에 대해서도 정면 부인했다.

윤 의원은 "의원님들이 너무나 황당해서 저희들한테도 얘기하던데 문 전 대통령님하고 그런 얘기를 해야 할 이유도 없다"며 "그런 논의를 지금 시점에서 하는 것이 어떤 필요가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이 총선 때 역할을 할 것이란 추측 역시 잘못된 예측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어떤 식으로든 현실 정치판으로 끌어내고 싶어 하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문 전 대통령을 현실 정치판으로 끌어내려는 자가 누구인지 묻자 "특정해서 얘기할 수 없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연인으로 사는 것에 대해서, 현실에 나와 정치함으로써 문재인 전 대통령을 더 공격하고 싶은 어떤 세력들이 아닐까 추정한다"고 답했다.

윤건영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의 청와대 출신 의원 만찬 소집 보도에 대해 "100%짜리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윤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단톡방 내용의) 주어도 바꾸고 무대도 바꿨다. 평산에서 그런(민심 대책) 토론을 왜 하나"며 "문 전 대통령께서 퇴임 이후에 누구를 보려고 평산마을로 부른 적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단언했다.

윤 의원은 "불완전한 정보를 흘렸든지 아니면 불완전한 정보를 받고 소설을 쓴 건데, 그 전에 '사실이 아니다',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분명히 문자로까지 주고받았는데도 소설을 쓴 거 보면 괘씸하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의 '수도권 민심 공부' 얘기가 나온 이유에 대해 묻자 "여러 지표상 지금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안 좋은 건 사실"이라며 "특히 지난 지방선거 패배 직후보다도 안 좋은 결과들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엉망이고 국민의힘은 한심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제 역할을 못하는 건 뼈아픈 상황이고 그래서 성찰과 반성이 필요한 건 맞다"며 "그래서 그 부분들에 대해 우리가 공부를 한번 해보자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당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나오는 데 대해 "서로 위기론 얘기하는데 총선 결과에 대한 건 지금부터가 진검승부라고 본다"며 "누가 먼저 변화하고 혁신해서 그 모습을 국민들에게 인정받느냐에 따라 달려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