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은행 수신 23.1조원↓…수시입출식예금 36.6조원 감소

정기예금 12.3조원 증가…가계자금 중심으로 늘어

가계대출 6조원↑…기업대출 8.7조원 증가

회사채 순상환 지속…CP·단기사채 순발행 전환

7월중 은행 수신은 23조1000억원 즐었다. 정기예금은 전월대비 증가했지만 수시입출식예금이 감소 전환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3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의하면 지난달말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228조4000억원으로 전월 2251조5000억원 대비 23조1000억원 줄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전월의 계절적 증가요인 소멸,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기업자금 등이 유출되면서 감소했다(+37조1000억원→-36조6000억원). 정기예금은 가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4조4000억원→+12조3000억원).

자산운용사 수신은 상당폭 늘었다(+3조3000억원→+18조8000억원). MMF는 전월 규제비율 관리를 위해 인출됐던 은행자금의 재예치, 국고여유자금 유입 등으로 증가했다(-5조4000억원→+15조1000억원). 채권형펀드(+2조4000억원→+1조9000억원), 주식형펀드(+1조9000억원→+1조1000억원) 등도 늘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6월에 기업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등으로 수시입출식 예금을 예치했다가 7월 부가세 납부 등을 위해 인출하기도 한다. 자산운용사 MMF 자금은 6월 규제비율 관리를 위해 인출했다가 7월 재예치하고 국고여유자금도 운용되는 부분이 있다"며 "계절적 패턴을 고려할 때 투자심리 변화가 나타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여신(대출) 상황을 보면 7월말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68조143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5조9553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 수요가 둔화됐으나 주택구입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되며 전월에 이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6조9460억원→+5조9636억원). 5개월 연속 늘었다.

기타대출은 높은 대출금리, DSR규제 등에 따른 둔화흐름이 지속된 가운데 분기말 효과 소멸, 주식투자관련 일부 자금수요 등으로 감소폭이 축소됐다(-1조2000억원 →-100억원).

윤 차장은 "금리, 주택시장 상황, 은행 대출태도, 계절적 요인 등 가계대출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다양하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 전망하기는 쉽지 않다"며 "다만 주택거래 상황을 보면 6월까지 아파트 매매거래량 계약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2~3달의 시차를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향후 가계대출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7월중 은행 기업대출은 8조6835억원 늘었다. 계절요인,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 등으로 전월(+5조5413억원)대비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역대 7월 증가액 기준으로 통계속보치(2009년 6월) 작성 이후 세 번째로 큰 수치다. 역대 최대치는 2022년 7월 12조2000억원이다. 7개월 연속 늘었다.

대기업대출(+2조3998억원→+3조7625억원)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기업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중소기업대출(+3조1416억원→+4조9210억원)은 일부 은행의 대출확대 노력, 기업의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회사채는 순상환이 지속됐다(-7539억원→-1조1248억원). CP·단기사채는 순발행으로 전환됐다(-4709억원→+5575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