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힘, 수도권 인물난 심각”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일각에서 언급돤 '국민의힘 수도권 전멸론'에 대해 여당 내부의 수도권 인물난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9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신평 변호사가 언급한 '국민의힘 수도권 전멸론'에 대해 "(여당이) 심각한 위기라고 생각한다"라며 "일단 수도권 중심으로 사람이 없다. 인물난이 심각한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3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국힘당 쪽에서 어떤 여론조사를 실시했더니 여당이 수도권에서 거의 전멸하고 전체 의석수도 더 줄어든 참혹한 결과가 나왔다"라고 주장했다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 입장문을 통해 해당 발언을 철회했다.

안 의원은 "(여권에서) 인지도가 있는 인사들이 작년 지방선거 때 지자체장으로 당선되거나, 새로운 공공기관장으로 취임한 상황"이라며 "또 현재 국회의원 (대부분이) 민주당 (소속)이다 보니까 수도권을 중심으로 야당에 대항할 만한 사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사실 갤럽을 포함해 여러 여론조사들을 보면 내년 총선에서 정부견제론이 우세하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이유가 보수·중도의 결합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러다 보니 (총선) 공모를 하더라도 지원자가 많지 않은 형편"이라고 부연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어 국민의힘 내부에 공천에 대한 공포 분위기가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 1월 자신이 '당내 공천 공포 분위기가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여전히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어떤 사안에 대해서 제 목소리를 잘 못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해보면, 어떤 부분들이 문제라고 생각해도 거기에 대해 주저하고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들을 많이 봐왔다"라며 "나는 그게 당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아울러 여당의 '유승민·이준석 포용론'이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의 행보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진행자가 '당내 비주류 인사들인 유승민·이준석 등을 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안 의원은 "보수와 중도가 아울러져야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본인들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본다. 당과 관계를 제대로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유승민·이준석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그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안 의원은 "그들의 정책·비전이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진다면 의석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들이 하기에 따라 달린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