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니 후진국 국민'이라는 질책 정부·여당 온전하게 직면하라"
尹 대통령 '컨틴전시 플랜'…"전시 상황과 다름없는 주먹구구식 행정"
성일종 'BTS 잼버리 공연 지원 요청'…"북한 공산당처럼 국정운영"
"인프라 구축 부족보다 보건·방역·위생 등의 준비 미흡이 더 핵심"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 정치의 새판을 모색하는 정당 개혁 대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가 잼버리 대회의 국난수준 위기를 키운 것은 윤석열 정부라며 사태 수습 관련 정부의 부실한 책임 행태를 비판했다.
용혜인 대표는 8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왜 그 수습은 방탄소년단(BTS), 민간기업, 그리고 국민들이 해야 하냐"며 "도대체 '심리적 G8'의 국격은 어디에 간 건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가 해야 할 일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불합리함이야말로 후진국 같은 모습"이라며 "'자고 일어나니까 후진국 국민이 되어 있었다'라는 국민의 따끔한 질책을 정부·여당이 온전하게 직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위기대응과 관련 컨틴전시 플랜 (비상대책)을 운영하라는 데 대해선 "국민이 보기에 전시 상황과 다름없는 주먹구구식 행정이 전부였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공무원 동원해 변기 닦고, 삼성 신입사원 동원해 쓰레기 줍고, K팝 콘서트 살려보겠다고 초청 가수 강제 차출 등 이게 모두 하루 이틀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지난 8일 국격이 추락한 잼버리 대회를 대한민국 문화의 힘으로 채워줄 필요가 있다며 국방부에 BTS의 잼버리 대회 공연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용 대표는 "북한 공산당처럼 국정운영을 하려는 사람들이 바로 국민의힘이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며 "'BTS가 모란봉악단이냐'라는 이야기들이 온라인에서 나오고 있는데, 정부 입맛대로 필요할 때 마치 동원할 수 있다는 구시대적인 발상이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잼버리 사태가 A부터 Z까지 총체적 난국이어서 본질적 원인 하나를 콕 집기가 어렵다"면서 "새만금이 잼버리 부지로 선정된 것부터도 잘못됐다. 농지관리기금을 편법으로 전용해 부지를 농지 용도로 매립공사 하다 보니 배수시설을 제대로 구축할 수 없는 근원적 한계가 있었다"고 혹평했다.
또 "폭염, 폭우, 감염병, 다중인파 안전대책 같은 것들도 행사 두 달 전인 6월에도 제대로 마련이 안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성가족부와 윤석열 정부는 잼버리 준비가 잘되고 있냐는 질문에 차질 없이 준비될 것이라고 자신만만했다"며 "실상 전혀 준비가 안 되고 있는데 감추기에만 급급했던 것"이라고 비난했다.
여가부와 전북도에 잼버리 관련 책임을 묻는 데 대해선 "주체가 윤석열 정부라는 것은 유체이탈 화법 그 자체로 전형적인 잘되면 내 덕, 잘못되면 남 탓을 보여주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영국 스카우트연맹 대표가 퇴소 사유로 밝혔던 4가지 이유가 비위생적인 화장실과 안전 문제, 현저히 떨어지는 음식의 질과 양, 폭염 자체보다 이에 대한 미흡한 대응"이라며 "인프라 구축이 부족했던 것보다는 보건이나 방역, 위생 등의 준비 미흡이 더 핵심"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대회 참가자들은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을 피해 지난 8일 버스에 몸을 싣고 야영장을 떠나 서울과 경기, 전북, 충남, 충북 등 8개 시도에 마련된 숙소로 이동해 영외 활동과 문화·산업 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