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련·황운하, '돈봉투 의원 명단 유출' 검찰 공수처에 고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구속된 가운데,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이 사건에 자신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의원 명단'을 유출한 혐의로 검찰을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백 의원은 8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 수사2부를 윤관석 의원에 대한 피의사실 공표죄로 공수처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돈 봉투 수수 의혹이 있는 현역 의원이라며 자신의 이름을 보도한 조선일보 기사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보도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황운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조선일보에 명단을 흘려준 불상의 검사와 이를 받아 '단독'이라는 타이틀로 보도한 조선일보 기자를 명예훼손과 피의사실공표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돈봉투 사건'에 이름을 끼워넣어 정치인에겐 생명과도 같은 '명예'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돈봉투를 준사람도 받은 사람도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자 검찰은 회의참석자로 추정되는 사람들 명단을 마구잡이로 던져 놓고 이들이 돈봉투를 받은 사람들이라며 특정언론과 합작으로 수사가 아닌 정치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선 "이번 돈봉투 사건에서도 검찰은 구속돼 있는 윤관석 의원과 회의 참석자 등 의원들 사이를 이간질시키며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이를 특정언론에 흘리는 방식의 비열한 언론플레이에 나설 것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소권을 가진 검찰의 수사권은 매우 무섭다"며 "검사에게서 칼을 빼앗아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일 윤관석 의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그로부터 돈 봉투를 받은 정황이 있는 의원들 19명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2021년 4월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과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현역 의원 20명에게 300만원씩 총 6천만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구속 기간인 20일 내 윤 의원을 상대로 돈봉투를 수수한 의원들을 최종 확인하고 송영길 전 대표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에 주력할 전망이다.

한편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된 의원들은 전면 부인하며 줄지어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국민의힘에선 "사실이 아니라면 검찰수사에 반발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해 무고함을 입증하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8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전당대회를 비롯한 각종 선거에서의 금품 수수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범죄다. 국회의원들이 특정 후보 당선을 위해 매표행위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민주당은 여전히 검찰수사에 대해 야당탄압, 검찰의 언론플레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 정치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검찰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