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잼버리 공연' 반전카드로? 성일종 "국방부 지원해달라"…팬들은 '반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부실 운영과 열악한 부대시설, 안전 문제로 전 세계로부터 비판 받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주요 행사인 K팝 콘서트에 방탄소년단(BTS) 멤버 전원이 공연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성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방부는 11일 서울에서 있을 K-POP 콘서트에 현재 군인 신분인 BTS가 모두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전북 새만금에서 개최된 세계잼버리 대회는 준비 부족과 미숙한 운영으로 국격이 추락하는 행사였다"며 "월드컵, 올림픽, 세계엑스포 등을 치른 경험을 가진 대한민국이라고 하기에는 참으로 답답하고 부끄러운 모습이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국민이 들고나서야 개선의 조짐을 보인 대회였다. 신비로운 대한민국에 기대감을 갖고 찾아온 청소년들에게 실망을 준 대회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태풍 카눈이 한반도로 북상함에 따라 잔여기간에는 수도권 등 다른 야영지로 이동하게 됐다. 국민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또한 불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잼버리 대회에는 일본에서 개최되었던 대회보다 1만여 명이 많은 세계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이렇게 많은 청소년이 대한민국을 방문한 것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와 대한민국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보기 위해 방문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 소중한 손님들에게 새만금에서의 부족했던 일정들을 대한민국의 문화의 힘으로 채워줄 필요가 있다"며 "BTS와 함께 세계 청소년들이 담아가는 추억은 또 다른 대한민국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의원은 이날 YTN '뉴스앤이슈'에서도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는 BTS에 대해 굉장히 애정을 갖고 있다"며 "특히 한류가 전 세계에 퍼져서 대한민국 문화의 국격을 주도하고 있는 게 BTS를 비롯한 여러 젊은 청년들 아닌가. 대한민국이 국격에 손상이 온 부분들을 만회할 수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금 군대에 BTS 두 분이 가 있다. 공연을 하려면 몸 상태나 역동적인 춤, 이게 예술 분야이기 때문에 충분한 연습이 있었어야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행사에 참여해주면 많은 꿈을 갖고 신비의 나라라고 생각했던 대한민국에 온 청소년들한테 희망과 치유의 시간을 갖게 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해서 11일 공연이 가능한지 타진해봤다"고 설명했다.

BTS에서 진이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입대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제이홉이 입대해 복무 중이다.

하지만 BTS 출연 제안을 들은 팬들은 'BTS에게 얼렁뚱땅 뒷수습을 시키려 한다'며 크게 반발했다. 팬클럽 아미는 "BTS는 당신들 사유물이 아니다" "망친 잼버리 대회를 아티스트가 해결하라고 해" "유신시대인가, 공산당인가"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팝 콘서트는 오는 1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K팝 콘서트에는 걸그룹 '뉴진스'가 출연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그룹 '세븐틴'도 추가로 참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라이트 행사인 콘서트에 K팝 스타들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이뤄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