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잼버리 대회, '생존게임' 돼…실제 문제 생기니 남탓"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총체적 부실 운영' 논란을 빚고 있는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축제가 아니라 생존 게임이 된 것 같다"며 "문제가 예상되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실제 문제가 발생하니까 남탓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잼버리가 아니라 세계적인 걱정거리 대회가 됐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미 폭염은 예상됐던 것이고 이 문제는 많은 분들이 지적했던 것"이라며 "각국 대표단의 조기 퇴영이 잇따르고 급기야 성범죄 의혹 생기고 있는데 사건 축소만 급급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동계, 하계올림픽, 그리고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한민국이 어쩌다가 이렇게 후진적 모습으로 세계인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는지 참으로 한탄스럽다"고 했다.

또 "잼버리 대회는 박근혜 정부를 비롯해서 역대 정부가 추진했던 국제 행사다. 남 탓한다고, 전임 정부 탓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남 탓이 우리나라에는 혹시 통할지 모르지만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격이 더 이상 추락되지 않도록 정부가 총력 대응해야 한다"며 "대회 운영을 책임질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조속하게 실질적으로 구성하고 남은 일주일이라도 잼버리 대회를 잘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무엇보다도 잼버리 대원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다. 가용한 모든 정부 자원을 총동원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는 폭염과 부실하고 안일한 운영으로 영국과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이 조기 철수를 결정한 상황이다.

6일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은 5~6일 버스를 이용해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 서울과 경기도의 호텔로 이동했다. 미국 대표단은 6일 이른 오전부터 철수 준비를 시작해 경기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철수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예정됐던 대부분의 영내·외 프로그램은 중단된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와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새만금 잼버리 대회를 조기종료하지 않고 오는 12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영외 지역에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신속히 추가해 권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