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혁신위가 혁신 대상'…무슨 안 내놓은들 받아들여지지 않을 듯"
"혁신위 인선까지 이재명 대표 주도…혁신위 관련 입장 표명해야"
"돈 봉투 의혹, 혁신위 좌초 위기 등 이재명 '리더십 발휘'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 면담 후 노인폄하 발언을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으로 혁신위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남편 사별 후 시부모를 18년간 봉양했다'는 말이 거짓말이라는 반박이 나오면서 정치권에 또다른 파문을 일으키자 "혁신위가 혁신위를 운영해야 될 동력을 이미 상실을 했다"며 활동을 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낙(친이낙연)계 윤 의원은 7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혁신위는 도덕적·윤리적 권위도 상실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혁신위가 그동안 매주 몇 달 동안 회의하면서 혁신안으로 낸 게 두 가지다. 하나는 불체포특권 포기, 다른 하나가 꼼수 탈당 방지책인데 1호 혁신안은 간신히 반쪽짜리로 통과를 했는데 2호는 선언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위가 전국 돌아다니면서 당원 간담회 하면서 김 위원장 노인 폄하 말실수 나오고. 이게 지금 완전히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하나도 없다"며 "이런 상태라면 빨리 혁신위를 접어야 한다. 지금 남아 있는 건 그 길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더 이상 혁신위에서 혁신안을 내놓는다고 해도 그 도덕적인 권위가 인정이 안 될 것"이라며 "지금 이런 문제들이 계속 터지고 있고, '혁신위가 오히려 혁신의 대상이다',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위가 무슨 혁신안을 내놓은들 깊이 있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경 혁신위는 이달 20일까지 '공천룰 개선' 등 내용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하고 사실상 조기 종료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다.
이재명 대표가 혁신위 관련 입장 표명해야 한다고 보는지 묻자 "당연히 있어야 된다"며 "(이 대표가) 혁신위를 만들자고 주장을 하셨고 그것을 또 실행에 옮기신 분이 이재명 대표"라고 단언했다.
윤 의원은 "혁신위의 인선도 이재명 대표가 다 했다. 그런데 그 혁신위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고 또 혁신위원장을 둘러싼 '노인 폄하' 발언이라든지 또 최근 김 위원장 본인 개인사 문제까지 나왔는데, 그렇다면 이재명 대표로서는 거기에 대해 얘기를 해야 한다"며 이 대표의 입장 표명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위의 좌초는 결국은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노인 비하' 발언을 해명하면서 '남편 사별 후 18년간 시부모님을 모셨다'고 발언한 데 대해, 자신을 김 혁신위원장 시누이라고 밝힌 김모씨는 지난 5일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시부모는) 공경심은커녕 18년 동안 김은경에게 온갖 악담과 협박을 받으셨다"고 폭로한 바 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의 장남 김모씨는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고모가) 아무렇지도 않게 저희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거짓말로 공격하셔서 정말 참담한 마음"이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김모씨는 "고모들은 부양 책임은 지지 않더니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상속은 받아갔지만 어머니를 포함한 저희 가족은 모두 상속을 포기했다"며 "아버지가 운영했던 회사를 어머니가 가로챘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짓 주장과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논란에 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개인사이고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당의 입장 발표에는 선을 그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관련 10여명의 의원 실명이 거론된 데 대해 윤 의원은 "이 문제를 당에서 한번은 거를 수 있었던 사안인데 전혀 손을 대지 못하고 넘어갔다는 게 안타깝다"며 "자체 진상조사위를 만들고 소명을 듣고 조사했어야 된다. 내용 규명할 기회를 놓쳤다. 이것 역시 리더십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관련 이화영 전 부지사의 8일 재판에 대해서도 "굉장히 중요하다. 이화영 전 부지사가 어떻게 증언을 하느냐가 굉장히 초미의 관심사"라며 "이화영 전 부지사가 쌍방울에 핵심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에 그분의 증언 내용에 따라 사법적인 처리 방향이 진행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저는 전체적으로 당이 혁신해야 된다고 계속 주장해왔고 이 대표가 혁신의 중심에 서서 당을 바꾸기를 원했다. 혁신의 내용은 방탄 정당, 민주주의의 구태, 돈 봉투라는 윤리적인 문제, 이런 부분들이 다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며 "그런데 전혀 리더십 발휘를 못했다. 단순히 사법적인 문제를 떠나 이 대표의 리더십 부재를 보여왔다는 점이 이 대표에게는 가장 중요한 위기"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