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잼버리 카르텔’ 수사 가능성… 사고 터지면 남탓”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파행을 겪자 정치권에서 책임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정치평론가들이 여권을 겨냥해 사고 터지니 남탓하는 무책임한 정권이라고 직격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6일 오후 KBS라디오 '정관용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최근 잼버리 파행 관련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여·야 책임 공방에 대해 "여권이 전임 정부, 야당, 전북도 등을 겨냥해 책임을 묻겠다는 얘기가 나올 것"이라며 "예산 1000억을 사용한 잼버리 카르텔을 수사·조사로 밝히겠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에서 (정치가) 행해지는 모습을 보면 참 무능력하고 무책임하고 뻔뻔한 나쁜 정권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라며 "무능력한 정부의 행정 모습을 보니 화가 나서 어쩔 줄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장 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4월 전북도를 방문해 새만금 잼버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모든 걸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라며 "(그런데 대통령의 말이)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그동안 (행사 조직위가) 뭘 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무능력한 정부의 행정이 무엇이냐면 사람들이 문제점을 지적할 때 '걱정 마세요'라고 말하다가 사고 터지면 남 탓하고 부하 탓하면서 책임을 돌리는 것"이라며 "그러면 군인이 투입되고 기업들이 후원하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잼버리 논란을 두고 여권이) '우리 책임 아니다'라며 항변하는 모습처럼 보인다"라며 "철수한 영국 대원들이 화장실, 샤워실, 음식 위생 등을 지적했는데, 대비할 수 있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 만큼 (행사 파행은) 정부의 준비 부족이자 무능력함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준일 뉴스톱 수석에디터는 이날 인터뷰에서 잼버리 파행에 대해 "여성가족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아무것도 안 했다는 게 패착이다. 어른들이 너무하다"라며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전북 의원이 이거(잼버리 행사)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고, 전북도는 행사 1년 연기 제안도 했는데 여기까지 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화가 나는 게 뭐냐면 (정치권에서) 문재인 정부와 전북도를 들먹이며 또 싸운다. 사실은 모두의 책임인데"라며 "현 정부의 무책임·무능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여가부에서 '준비 잘 돼 가고 있다'고 거짓말하다가 이런 일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잼버리 파행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도 악영향으로 끼칠 가능성이 분명하다고 평가하면서 "대통령까지 가서 관심을 쏟은 행사였는데 정부 부처(조직위)들이 이렇게 제대로 못 했는지에 대해 굉장히 아쉽다"고 꼬집었다.

진행자가 '(잼버리) 행사의 모든 결정권이 조직위에 있었다는데 전북 공무원 수백 명이 차출돼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다고 한다'고 짚자, 김 에디터는 "정부가 해야 할 부분을 못 했다는 게 드러났다면 정부 스스로 압수수색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운영과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무더위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각별히 살펴달라"고 지시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