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잼버리 지원 예비비 69억 재가…野 "현실판 오징어 게임, 국격 녹아내려"
신평 "尹, 신당 창당도 고민"…홍준표 "얼치기 멘토 넘쳐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6일 호우피해 복구 작전 중 순직한 고(故) 채수근 상병이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도중 순직한 채수근 상병의 유족이 해당 사건의 해병대 수사단 자체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는 문제를 두고 수사단장 보직 해임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 진상조사에 대한 수사 축소 의혹을 제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채 상병의 부모는 4일 국방부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에서 "수근이의 희생에 대한 진상규명이 제대로 될런지, 그렇다면 사고원인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희들이 원했던 강고한 재발 방지 대책이 수립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는 심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 유족들은 국방부와 해병대의 문제가 사고원인에 대한 실체적 진실규명 의지와는 무관하기를 소망한다"며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제대로 된 대책이 세워져 확실히 실행되어 세월이 지나 지휘관이 바뀌어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종섭 장관이 해병대 수사단장을 항명 혐의로 보직 해임하고, 경찰에 이첩한 사건 기록들을 회수해 군 검찰에 넘겼다"며 "사실상 채 상병 순직 사고를 군에서 마무리 지으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군사법원법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군인 사망 사건은 군에서 직접 수사할 수 없다. 기초적 조사 후 외부 기관인 경찰에 수사를 맡기는 것이 마땅한 절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직 해임되어야 할 사람은 법대로 조치한 해병대 수사단장이 아니다"라며 "체면 지키기에 급급해 위법을 저지르고 진실을 파헤치라는 유가족과 국민의 명령에 항명한 이종섭 장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언론에서 국방부가 수사를 종결하려 한다 또는 은폐하려 한다는 말을 하던데 은폐를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경찰 이첩 자료에 대한 법적 추가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 尹 잼버리 지원 예비비 69억 재가…野 "현실판 오징어 게임, 국격 녹아내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막 나흘째인 4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야영장 '델타구역'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주변을 구경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폭염으로 온열 환자가 속출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지원을 위한 예비비 69억원 지출안을 재가했다.
윤 대통령은 휴가 사흘째인 4일 "스카우트 학생들이 잠시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임시국무회의에서 이같이 예비비 지출안을 재가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행사 준비와 진행 미숙으로 온열질환자, 코로나 환자 속출뿐만 아니라 바가지 논란, 식품 위생 문제 등이 이어지자 야당은 정부의 책임론을 부각하며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아수라장이 된 잼버리, 윤석열 정부의 난맥상이 드러난 것 아니냐"며 "'현실판 오징어 게임'이라는 비판에까지 직면하는 등 대한민국의 국격이 폭염과 함께 녹아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대변인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이원택 의원이 배수, 폭염, 폭우, 해충 등의 문제를 지적했던 것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는 1년간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그는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탈진환자 구조를 위해 개영식을 중단해달라는 소방당국의 요청을 '중하지 않은 사안'으로 치부해버렸다"며 전 세계 4만 3천여 참가자의 안전을 우려했다.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통령이 참석하는 순간 모든 행사의 최종적 책임이 대통령에게 향할 수밖에 없다"며 "폼만 잡고 책임은 없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재난에 가까운 상황이 연출되면서 항상 그 재난을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사라진다"며 "이런 식의 루틴이 계속해서 반복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 신평 "尹, 신당 창당도 고민"…홍준표 "얼치기 멘토 넘쳐나"
◆…신평 변호사가 21년 11월 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이 도저히 국민의힘은 안 되겠다. 그렇게 해서 신당 창당까지 생각한다는 그런 말을 얼핏 들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칭 얼치기 멘토들이 넘쳐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3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는 거의 전멸하고 전체 의석수도 지금보다도 오히려 더 줄어든, 참혹한 결과가 나와서 지금 상당히 쇼크를 안겨주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내년 총선과 관련해 이런 문제로 심각한 고민을 갖고 있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정치 신인인데 국힘당의 오랜 지분을 가진 유승민씨, 이준석 전 당대표 또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항상 대통령을 폄훼하고 비난해 왔다"며 "과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이 당을 끌고 가서 소기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냐를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홍준표 시장에 대해서 "그분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필요할 때는 윤 대통령한테 잘하고 또 그렇지 않으면 바로 비난한다"며 "윤 대통령이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많겠냐"고 평가했다.
이에 반박하듯 홍 시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주변에서 혹세무민으로 대통령을 현혹하거나 참언(讒言)으로 세력을 구축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걱정"이라며 "YS의 민자당에 입당한 이래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을 거치면서 당명은 계속 바뀌었으나 나는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 연일 꼬투리나 잡고 당과 대통령을 흔드는 무리들과는 전혀 결이 다르다. 그러나 정치는 그런 무리들도 포용하고 가야 할 때가 가끔 있다"며 "지금은 지겟작대기라도 모아 총선에 대비할 때, 총선 지면 내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