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잼버리 중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햇빛 노출 프로그램 금지"
"영외 프로그램은 실내 및 물가에서 하는 프로그램 등 많아 만족도 높아"
"한전, 오늘 저녁까지 추가 공사해 전력 공급 늘리기로
"의료 인력, 평균 비율 감안해 준비, 부족한 것은 사실"
"25가지 항목 리스트업 후 로드맵 세워...최선 다할 것"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4일 무더위에 스프링쿨러가 작동하는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지 내 덩굴터널에서 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폭염 속 온열질환자 속출 등 부실한 운영과 안일한 상황대처로 질타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폭염에 대비한 시설들을 나름대로는 갖춘다고 많이 갖췄지만 워낙 폭염이 심해 기존 시설로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4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올해가 예년보다 특히 더 폭염이 심각하다 보니까 이런 문제들이 겹친 것 같다"며 "워낙 폭염이 심하다 보니까 기존에 있는 시설로 지금 편안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제가 지금 매일 여기서 자고 있다. 사실 새벽에는 저는 담요를 덮을 정도로 굉장히 쌀쌀하다. 낮에 폭염 때문에 상당히 힘들어 하는 것"이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어 "영내에서 프로그램도 하고 또 영외로 나가서 프로그램도 하는데 영외 프로그램은 실내에서 하는 프로그램도 많고 물가에 가서 하는 프로그램도 많기 때문에 만족도가 굉장히 높고 이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영내에서 하는 프로그램들은 햇빛에 바로 노출이 되거나 운동량이 필요한 프로그램들이 있기 때문에 스카우트세계연맹 본부에서 아침마다 회의해서 프로그램을 조정한다"며 "전날은 전체 프로그램의 약 50% 정도만 운영됐다. 오늘 같은 경우도 햇빛에 직접 노출되는 프로그램은 아예 금지시켰다"고 했다.
2일 개영식이 늦은 오후에 열렸음에도 한낮 뜨거운 햇볕에 지친 참가자들이 공연 도중 무더기로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또 잼버리가 열리는 야영장은 새만금 매립 당시부터 농어촌 용지로 지정된 곳이어서 물 빠짐이 용이하지 않은 데다, 숲이나 나무 등 그늘을 만드는 구조물도 거의 없다시피 하다. 한낮 동안 데워진 열기로 밤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일이 잦아 야영 활동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각의 잼버리 중단 및 장소 변경 요구에 대해선 김 지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김 지사는 "5만명 가까이 지원 인력까지 했는데 이 사람들이 어디에 옮겨서 새로 한다는 것은 화장실 문제나 지원 설비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어제 영외 프로그램들을 직접 참관했는데 영외 프로그램 하루에 1만 2천 명 정도가 밖에 나가서 프로그램에 종사하고 있는데 그 학생들은 전부 만족해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도 취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물과 전기공급이 태부족이라는 불만이 터진 이유에 대해 "물은 1급수를 지원해서 상수원을 원래 스카우트들이 야영할 때 쓰는 물들을 쓰게 세계스카우트연맹 기준에 돼 있어 그 기준에 맞게 저희가 충분히 공급을 했지만, 최근 청소년들이 그 물을 안 먹으려고 해 별도 물병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물이 부족하다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며 "어제 대책회의에서 하루에 조그마한 물병 5병 정도씩 공급해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전기공급도 당초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에어컨이 추가로 가동돼야 하는 문제들이 있어서 당초에 생각했던 전력량보다 전력수요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해서 오늘 저녁때까지 한전에서 추가 공사를 해서 전력공급량을 늘리기로 했다"고 개선 상황을 설명했다.
의료시설 수용에 대해선 "하루에 통상적으로 참가자들의 1% 정도가 병원에 온다면 4만3천명 참여시 하루에 430명 정도가 병원에 올 것으로 예상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의료 인력을 편성하고 당초보다 130% 정도의 의료인력 176명을 확보했다. 지금 상당히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짚었다.
화장실이 청결 상태 및 곰팡이 계란 사태에 대해서도 "당초 화장실을 청소하는 인력이 70명 정도가 배치돼 있었는데 오늘부터는 350명으로 늘려 1시간에 1번씩 점검하고 청소하기로 했다"며 "곰팡이 계란은 1만9천개 중 7개가 발견됐다. 식약처에서 분석하고 있는데 더 이상 절대 발생돼서는 안 될 일이다. 식약처에서도 검수를 철저하게 하고 관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지사는 "불만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장에서 만나본 많은 청소년들은 한국 문화와 잼버리를 즐기고 있기 때문에 한번 지켜봐달라"며 "세 아들을 둔 아빠로서 아버지의 마음으로 현장을 지키면서 매일 야영하고 현장 점검해서 문제가 있는 것들을 조직위에 보고하고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장관 세 분하고 저하고 무려 3시간 동안 회의했다"며 "지금까지 제기된 여러 문제에 대해 리스트업 하고, 한 25가지 항목에 대해 구체적인 개선 계획을 세우고 로드맵을 세워서 가능한 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조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 개막 이후 전날까지 야영장에서 코로나19 환자 28명이 발생했다. 또 이날 현재까지 2명의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가 개인적인 사정을 들어 퇴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하루 동안 1486명이 잼버리 영지 내 병원을 찾았는데, 이중 벌레 물림은 383명, 피부발진 250명, 온열질환자 138명 등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