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하 "또다른 논란, '정치적 목적' 아닌가…본인 입장 발표 없어"
박대출 "스스로 임기 채워 퇴임하고 이제 와 '치욕' 운운"
장예찬 "연봉 3억 꿀직장 아쉬워 구질구질하게 버틴 걸로 보여"
野장철민 "숙성되지 않은 의제를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던져…소모적"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30 청년좌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낸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러웠다'며 공식석상에서 대통령 직함을 쓰지 않은 것은 물론, 정면 비판한 것을 두고 "비상식을 넘어 몰상식한 인식까지 있는 것 아닌가"라며 맹폭했다.
박 의원은 2일 YTN '뉴스앤이슈'에서 "혁신을 하고자 하는 혁신위원장이 또 다른 정치적 목적을 갖고 저런 활동을 하고 있는 거 아닌가 생각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선대에 있었던 분들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그 사람들은 투표하면 안 된다라고 하는 인식 자체가 굉장히 비상식적"이라며 "또 그 과정에 이런 논란을 피해가려고 한 건지 아니면 목적이 다른 데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밑에서 금융감독원의 부원장을 했다는 게 치욕스럽다'는 또 다른 말을 만들어내는 게 비상식적임을 넘어 몰상식한 인식까지 있는 것 아닌가"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인 폄하 발언이 인식이 잘못된 데서 나온 것뿐만 아니라 또 다른 논란을 만들고 이걸로 다른 정치적 목적이 있는 거 아닌가, 그래서 (박광온) 원내대표가 사과한 지금까지도 본인은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노인 폄하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나 숙성되지 않은 의제를 굉장히 정제되고 정돈되지 않은 언어로 정치에 던져놓으면서, 아주 소모적이고 전혀 생산적인 안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방식을 지금의 혁신위가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훨씬 더 정돈된 혁신의제를 갖고 훨씬 더 절제된 언어를 통해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가는 게 혁신"이라며 "혁신위가 정치 과정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앞으로 혁신 과정은 훨씬 더 반성적인 입장에서 절제해서 했으면 좋겠다 충언을 드린다"고 조언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첫 발언으로 김 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 관련해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세대 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삼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선 김 위원장의 '윤석열 밑 치욕' 발언을 두고 십자포화를 가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누가 (임기 마쳐달라고) 잡았느냐"며 "일반 국민은 꿈도 꾸기 어려운 고위직을,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스스로 임기를 꽉 채워 퇴임하고 이제 와서 치욕 운운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으냐"고 꼬집었다.
'대통령' 직함을 안 쓴 것에 대해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에 따라 국민의 주권 행사로 선출된 대통령께, 그리고 국민들께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발언"이라고 일갈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우리 좀 솔직해집시다. 대체 정권이 바뀌었는데 1년을 더 버티며 꾸역꾸역 임기를 채운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따져물었다.
이어 "김은경 위원장이 맡았던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자리는 연봉 3억으로 손 꼽히는 꿀직장이다. 국민들 눈에는 좋은 자리 내려놓기 아쉬워 구질구질하게 버티면서 임기 다 채웠다고 보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온실 속 화초처럼 평생 대접받으며 꽃길만 걸었으니 '초선 비하' 발언부터 '노인 폄하' 발언까지 망언이 쏟아지는 것"이라며 "대학교수하고 금융소비자보호처장 할 때는 무슨 말을 해도 주위에서 뭐라고 안 했을 것이다. 정치는 매 순간, 모든 발언이 국민의 평가를 받는 일"이라고 뼈 있는 말을 더했다.
아울러 "민주당을 떠나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어떤 헌신도 고생도 하지 않고, 연봉 3억 자리를 끝까지 사수하며 누릴 것만 잔뜩 누린 김은경 위원장에게 혁신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선거권 관련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이번엔 공식석상에서 "'윤석열' 밑에서 통치받는 게 창피했다"고 말해 논란이 더해졌다.
그는 1일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인천시민과의 대화'에서 혁신위원장을 맡은 이유를 설명하며 "분노가 치밀어서 이 일을 시작했다"며 "저는 문재인 대통령 때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에서 금감원 부원장으로 임명돼 임기를 마치고, 지난 3월 퇴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