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인천시민과의 대화'에서 대통령 직함 빼고 이름 거론
"윤석열 밑에서 임기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
"생계 버리고 혁신위원장으로 온 것…진정성 믿어달라"
노인 비하 발언 "앞뒤 자르니 노인 폄하처럼 돼...오해 소지 있어"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30일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30 청년좌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선거권 관련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이번엔 공식석상에서 "'윤석열' 밑에서 통치받는 게 창피했다"고 말해 또다시 설화에 휘말렸다.
김 위원장은 1일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인천시민과의 대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할 때 대통령 직함을 빼고 '윤석열'로 명명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혁신위원장을 맡은 이유를 설명하며 "분노가 치밀어서 이 일을 시작했다"며 "저는 문재인 대통령 때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에게 미션이 있었기에 끝까지 하는데 소위 말하는 속상한 일들이 많았다"며 "이후 학교로 돌아가서 있다 보니 분노가 차오르더라"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에서 금감원 부원장으로 임명돼 지난 3월까지 임기를 마치고, 현재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위원장은 "사실 연구소를 갖고 있는데 이 일 때문에 엄청 손해 보고 있다. 프로젝트가 안 들어온다"며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생계를 버리고 온 것으로 보면 된다. 이런저런 속사정이 있지만 엄청나게 충심을 다해서 일하고 있으니 그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혹시 그것으로 인해서 마음 상한 분들 있다고 하면 유감"이라며 "오해의 여지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제가 곧 60이고, 곧 노인 반열에 들어가는데 무슨 노인을 폄하하겠느냐"며 "앞뒤 자르고 맥락을 이상하게 하니 노인 폄하인 것처럼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을 것 같은데 노여움을 푸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표했다.
김 위원장의 설화 논란이 거세지자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세대 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삼갈 것"이라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모든 국민의 말씀을 겸허하게 경청하고 배려하는 자세로 해야 할 것"이라고 공식 석상에서의 언행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왜 똑같이 1 대 1 표결을 하느냐"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