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입맛에 맞는 보도에서 벗어나면 공산당 기관지로 취급 당할 것"
"이명박 전 대통령 발언 고스란히 인용…2차 언론장악 시도 임하는 결기 느껴져"
"입으로는 언론자유 말하지만, 첫 출근부터 언론장악 의지 노골적으로 드러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출근,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공산당 기관지 언론' 발언에 대해 뒤틀린 언론관이 소름 끼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1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현 정권에 쏟아지는 불리한 보도를 싸잡아 공산당 기관지 취급까지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지난 세월, 국정원 등을 동원하며 언론을 공산당 기관지로 전락시키려 들었던 이 후보가 궤변을 늘어놓는 작태에 치가 떨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동관 후보의 언론관은 오직 윤석열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보도만 해야 하고, 그것에서 벗어나면 공산당 기관지로 취급 당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동관 후보의 '언론은 장악될 수도 없고, 장악돼서도 안 된다'는 발언에 대해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발언을 고스란히 인용하는 이 후보에게서 2차 언론장악 시도에 임하는 결기까지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에게는 겸허하고 성실하게 청문회에서 소명할 자격조차 없다"며 "남은 선택지는 즉시 사퇴하는 것뿐"이라고 일갈했다.
민주당 조승래 의원도 이날 성명을 통해 "윤석열 정권에 비판적인 기사를 쓰면 공산당 기관지 같은 언론인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편협하고 천박한 언론관 이동관 후보자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동관 후보자는 입으로는 언론자유를 말하지만, 첫 출근부터 언론장악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언론자유의 척도가 색깔인가. 21세기에 언론을 두고 '공산당' 타령이라니, 이 후보자가 말하는 '언론자유'란 비판언론을 매도하고 때려잡을 자유냐"고 비판했다.
앞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이날 정부과천청사 인근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의 언론 탄압 시도 비판에 대해 "언론은 장악될 수도 없고 또 장악해서도 안 된다"며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과거에 선전·선동을 굉장히 능수능란하게 했던 공산당의 신문과 방송을 우리가 언론이라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사실과 진실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주장을 전하기 때문"이라고도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