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호위무사’ 이용 “유승민, 나이 든 이준석… 보수 참칭 패널”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해 공영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에 웃음꽃을 만개하게 해주는 '보수 참칭 패널'이자 '나이 든 이준석'이라고 맹폭했다.

이용 의원은 지난 3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을 겨냥해 "대놓고 편파 방송을 일삼는 라디오 방송에 나가서 민주당 나팔수 노릇하는 중"이라며 "유승민 전 의원은 좌파 방송을 수호하는 나이 든 이준석"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영국 BBC, 일본 NHK를 얘기하는데 제가 정말 웃었다"라며 "방송 장악하러 온 사람이 무슨 영국 BBC고 일본 NHK냐"라고 날을 세웠다.

이용 의원은 "유 전 의원처럼 내부총질에 목매는 분탕 정치인의 존재가 곧 공영방송 불공정의 산 증거"라며 "무늬만 여권인 보수 참칭 패널을 불러 내부총질을 종용하는 방식으로 방송심의 규정 제9조(공정성)를 교묘히 비껴가는 공영방송의 법꾸라지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이 언급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공정성) 2항에는 "방송은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된 사안을 다룰 때에는 공정성과 균형성을 유지하여야 하고 관련 당사자의 의견을 균형있게 반영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는 "실제 오늘도 (유 전 의원이) 여당 패널로서 출연해 방송 장악 운운하며 이동관 (방통위원장) 내정자를 비난했다. (그러나) 정작 기소까지 당한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라며 "이게 보수 참칭 패널이 아니면 대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덕분에 민주당은 웃음꽃이 만개했다. 알아서 분탕질하며 하고 싶은 말 대신해 주는데 오죽 좋겠느냐"라며 "열과 성을 다해 좌파 방송 수호에 앞장서며 상대 진영을 위한 봉사에 매진하는 모습이 가련하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제아무리 분탕치고 부정해도 현재 공영방송이 좌편향됐다는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라며 "(유 전 의원이) 국민들로부터 '생계형 내부총질자'라는 힐난을 사게 되지는 않을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공영방송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적인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데, 국민의힘 측에서는 이들과의 동행 가능성에 대해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0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이권 부패 카르텔 보조금을 수해 복구에 투입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이권 카르텔이라는 정치적 구호와 절박한 현안인 수해 복구를 잇는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라며 "기재부에서도 여기에 대해서 황당하다는 반응이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 유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 법정 구속에 대해 "대통령이 선택적인 침묵을 하고 있다. 자신에게 불리한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닫고 계시는 중"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홍준표 대구시장의 '이준석·유승민과 안고 가라'라는 발언을 언급하며 "그것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다른 이야기"라고 거리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