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침공하기 전 우크라이나는 2004년부터 배치에 들어간 T-64BM 불라트와 1984년부터 운용 중인 T-64BV를 포함한 소련제 T-64 계열 전차가 주력으로 이 중 일부는 2017년 업그레이드되었다.
런던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추정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탱크는 개조된 일부 물량을 포함해 T-64 계열 전차 720대와 격납고에 보관된 580여 대로 이 중 T-80 계열 200여 대, 그리고 2000년대 배치된 주력 T-84 오플롯 버전도 12대에 달한다. 여기에 T-72 개량형 버전인 T-72A, T-72AB/B1, T-72AMT 도 포함되어 있다.
개전과 함께 인근 국가들이 지원한 물량도 상당하다. 체코의 T-72 개량형 170대, 북마케도니아의 T-72A 31대, 폴란드에서 생산된 250대 이상의 현대화된 T-72, 60대 이상의 PT-91 트와디(T-72M1 변형), 슬로베니아의 M-55S(T-55 개조) 28대와 물량이 확인되지 않은 불가리아 제공 T-72M1 등이다.
이후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용으로 제공된 EU 등이 공급한 물량도 있다. 독일은 네덜란드와 덴마크가 1984년까지 생산한 레오파드1의 현대화 버전 100대, 레오파드2 캐나다(8대)·덴마크(7대)·핀란드(6대)·네덜란드(14대)·노르웨이(8대)·폴란드(14대)·포르투갈(3대)·스페인(10대)·스웨덴(10대)도 제공되었거나 제공될 예정이다.
그리고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원조와 지원을 제공하는 영국이 제공한 젤린저2 1대가 전장에서 확인되었으며 대부분 물량은 내년에 배치될 예정이다. 미국은 M1A1 에이브람스 31대가 9월 중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예정이다.
프랑스도 장갑차인지 전차인지 구분이 모호한 AMX-10 30대를 지원했다. 프랑스는 장갑차라고 부르지만, 차륜형으로 탱크에 가깝기 때문이다. AMX-10과 관련, 유럽의 방송과 인터뷰한 우크라이나 사령관은 "무장과 관측장비는 뛰어나지만, 장갑이 너무 얇아 반격에는 사용할 수 없다"라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전차 중 우크라이나는 전장에서 얼마나 많은 숫자를 잃었는지도 중요하다. 연일 승전보를 날리고 있는 까닭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주장하는 수량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 볼로디미르 카르펜코는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중화기의 절반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전투 중 30~40%, 심한 경우 50%를 넘게 상실했다"라며 "대공세 이후 보병 전투 차량 1300대와 탱크 400대를 잃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6월 4일 현재 311대의 우크라이나 탱크를 파괴했으며 여기에는 레오파드 3분의 1도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개전 이후 총 1만430대의 탱크와 장갑차, 보병 전투 차량을 파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격 개시 후 처음으로 전장에 모습을 드러낸 레오파드 전차도 파괴되었다고 언급한 점도 주목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젤렌스키의 대반격 이후 레오파드 8대, AMX-10 3대, 장갑차 28대를 포함해 109대를 남도네츠크 방향에서만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기계화 장비에 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 모두 침묵하는 가운데 미국 통신사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탱크는 약 1500대로 러시아가 보유한 숫자를 따라잡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기록에서 누락된 우크라이나의 손실 장비에 대해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