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1조 8천억 국책사업 야당·국민 길들이는 수단으로 여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정상화를 바란다'는 발언에 대해 국민을 조련하려 드냐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2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원희룡 장관과 국토부가 '서울-양평고속도로 백지화는 충격요법'이라는 변명으로 국민을 또 한 번 충격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더니, 이제는 정상화를 운운하며 국민들이 뒷목을 잡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6월 이후 여러 논란들이 제기되면서 더 이상 정상적인 추진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게 됐다"며 "사업 추진을 책임진 국토부장관으로서 지난 6일 이 사업을 전면 백지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어느 누구보다도 하루빨리 최선의 노선이 결정돼 (사업이) 정상 추진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 사업이 원활히 정상적으로 추진되려면 사업을 둘러싼 불필요한 정쟁이 하루속히 끝나야 한다. 그것이 모든 국민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원내대변인은 "의혹을 덮기 위해 수많은 거짓말을 했던 것은 나 몰라라 하고, 민주당이 거짓 선동을 중단하고 정쟁화를 중단하면 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본인 마음대로 사업을 엎어놓고 '말을 잘 들으면 다시 해주겠다'니, 국민을 조련하려 드는 것이냐"며 "원희룡 장관은 1조 8천억짜리 국책사업을 야당과 국민을 길들이는 데 쓰는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심지어 백지화할 때는 법률상 필요한 절차 모두 패싱하더니, 예타를 통과한 원안 추진 요구에는 어이없게도 불법 운운하며 되레 큰소리를 치고 있다"며 전형적인 논점 흐리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처가 게이트'를 감추기 위한 거짓말로 모자라 국민이 염원하는 사업을 줬다 뺏었다 우롱하는 원 장관의 행태는 국민을 능멸한다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고 일갈했다.
또한 이날 전체회의에서 사업 백지화 선언과 자료 미제출 등에 대해 사과하라는 야당 의원들의 요구에 원 장관은 "이 모든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것은 6월 15일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난데없이 특혜 의혹을 들고나와서 민주당 당원 교육인가 그런 자리에서 했다"며 "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가 이 부분에 대해 TF까지 만들어가면서 사실상 지시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괴담인지 아닌지 밝힐 것"이라며 "사과를 한다면 이 사태를 이렇게 거짓 선동으로 몰고왔던 민주당 전·현 대표부터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