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7월 기준금리 인상이 마지막…매파적 기조는 유지”

한화투자증권 “연준 내 신중론 커져…경기가 용인하는 인상은 한 번”

SK증권 “시장, 7월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 30% 아래로 전망”

KB증권 “물가 둔화되고 있지만 기저효과 영향 커…곡물가격 상승 압력에 연준, 긴축 강도 유지”

NH투자증권 “시장 관심 다시 펀더멘털로 옮겨갈 것…연준, 11월 인상 여지 남겨둘 것”

시장전문가들은 7월 25~26일(현지시각)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25bp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7월 금리인상을 마지막으로 연준의 인상 사이클은 종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24일 "7월 FOMC에서 기준금리 25bp 인상을 전망한다. 미국 경기는 추가인상 감내가 가능해 연준의 초점도 물가의 둔화 '흐름'에서 '속도'로 이동할 것"이라며 "한 번 더 고삐를 조일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Super Core PCE(주거 제외 근원 서비스 물가)' 흐름은 여전히 부진하고 주거 물가가 2개월 연속 둔화됐지만 절대적인 레벨은 높다. 최근 반등하는 주택시장, 가격 지수도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7월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근원 물가의 기저효과가 가장 강하게 나타날 시기는 8~10월(9~11월 발표)이다. 가만히 놔두어도 둔화 속도는 가팔라질 전망"이라면서 "물가에 대한 연준의 초점은 바뀌었지만 신중론은 커져가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아예 연내 동결을 주장 중이고 연준 안의 소수의견 비중은 금번 인상 사이클 이래 최대"라고 부연했다.

이어 "예상보다 강한 경기가 추가 확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로 '끝장'을 보기는 힘들 것"이라며 "경기가 용인하는 인상은 한 번 정도로 설사 두 번 인상이 가능하더라도 이는 기준금리 유지기간 단축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K증권 조준기 연구원은 "미국 FOMC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7일 새벽 3시 발표 예정이다. CME FedWatch 기준 7월 FOMC 기준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은 99% 이상으로 예상돼 결과 자체는 큰 이변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결국 이번 회의 결과보다는 7월이 기준금리 인상의 마지막일지 아닐지가 더 중요할 것인데 시장은 회의 종료 이후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재차 높은 민감도를 보일 것이다. 현재 시장은 7월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30% 아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7월 FOMC에서 연준은 추가 25bp 인상을 단행할 것이다. 6월 소비자물가는 3.0%까지 둔화됐지만 핵심 소비자물가는 4.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도 7월 인상 확률을 98%까지 반영하면서 추가 인상사실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다만 7월이 마지막 금리인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대부분의 물가지표는 기준금리를 하회하면서 실질적인 긴축의 영역에 진입한 가운데 연말로 갈수록 긴축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더욱이 9월부터 재개되는 학자금 대출상환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을 조심스럽게 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블룸버그가 7월 FOMC 전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인상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추가 인상을 전망하는 이코노미스트들도 그 시점을 9월보다는 11월로 보고 있다"며 "7월이 마지막이 되겠지만 연준은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물가는 둔화되고 있지만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헤드라인은 6월, 핵심 소비자물가는 9월이 정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기저효과는 축소될 것이다. 최근 물가하락 요인은 에너지와 함께 식품 가격 하락의 영향이 크다"며 "하지만 최근 글로벌 폭염과 흑해곡물협정 중단으로 곡물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 물가상승기에 연준이 병목 현상 등 공급충격을 과소평가하면서 대응이 늦었던 점을 고려하면 연준은 긴축의 강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 반면 경기둔화 우려는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7월 FOMC 25bp 인상을 전망한다. 6월 물가 지표로 9월 연속 인상 옵션 가능성은 약화됐다"며 "남아있는 옵션은 7월 인상이 마지막이거나 9월 동결, 11월 인상이다. 적어도 9월 인상이 없다면 11월 FOMC까지 통화정책 이벤트는 소강상태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기자회견에서 파월은 Data dependent를 강조하며 추가인상의 여지는 열어두겠지만 적어도 6월 CPI 발표로 재가속화 시나리오(연속 인상)가 다시 부각되기는 어려워졌다"며 "향후 물가 궤적은 평탄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6월 물가지표는 연준의 추가 감속을 정당화했다. 이처럼 추가 감속이 시의 적절했던 상황에서 연준이 금번 회의에서 재가속화 신호를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번 회의에서 연준이 줄 수 있는 가장 매파적 시나리오는 감속된 속도로 9월 동결, 11월 인상의 여지를 열어두는 것"이라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펀더멘털로 옮겨갈 것이며 특히 물가보다는 내년 통화정책에서 중요한 경기 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