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 무속 의존해 국정 운영 한다는 왜곡, 선동 일삼고 있으니 황당"
野 "변명, 물타기해도 대통령 관저 선정에 풍수지리가 개입 사실 정당화될 수 없다"
이준석 "풍수 쉴드치면서, 오염수 문제 '과학'으로 받아치는 것 한계"
◆…역술인 천공[사진=유튜브'정법시대'캡쳐]
서울 용산 대통령실 관저 이전 과정에서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둘러본 사람이 역술인 천공이 아니라 풍수지리가 백재권 사이버한국외대 겸임교수였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지난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관저를 선정하는 것은 개인이 부동산을 둘러보러 다니는 것이 아닌 중대한 국정 사안"이라며 "중대한 국정 사안을 풍수지리가의 조언을 들어 결정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떳떳했다면 천공 개입 의혹이 터졌을 때 왜 숨겼나. 대통령실은 왜 지금 침묵하고 있냐"며 대통령실의 공식 해명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야당이 풍수지리가에게 무속인의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강변하니 기가 막힌다"며 "국가 인사에 관상가를 부르고 국가 행사의 택일에 사주명리가를 부르는 것은 괜찮다는 말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실은 침묵하며 여당 뒤에 숨고, 여당은 사리에 맞지 않는 아무 말 잔치로 국민을 희롱할 작정이냐"며 "뭐라고 변명하고 물타기해도 대통령 관저 선정에 풍수지리가가 개입했다는 사실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대통령 관저 이전에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최초 로 제기하며 이후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권력과 안보' 자서전에서 재차 언급하면서 의혹이 더욱 불거졌다.
대통령실은 천공 개입설을 강력하게 부인하며 지난 2월 김 전 의원과 부 전 대변인은 물론 관련 내용을 최초 보도한 기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 4월 육군총장 공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했으나, 천공이 출입한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백 교수는 풍수지리학계 최고 권위자로 청와대이전 TF는 백 교수의 풍수지리학적 견해를 참고 차 들은 바가 있으나 최종 관저 선정은 경호, 안보,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됐고 심지어 백 교수의 의견과는 다른 결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은 여전히 무속에 의존해 국정 운영을 한다는 식으로 왜곡과 선동을 일삼고 있으니 황당하기 그지없다"며 "더군다나 과거 백재권 교수는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만나 조언을 한 적도 있으며, 2017년도에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부부까지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도 22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금세 말을 바꿔 조선시대 왕실 터를 정하듯 풍수가가 대통령 관저를 정했다며 또다시 근거 없는 맹공을 퍼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백 교수는 풍수지리학 석사, 미래예측학 박사로서 풍수지리학의 최고 권위자로 불리며, 그간 풍수지리학에 대한 다수의 자문을 해왔다"며 "민주당의 계속되는 대통령 부부를 향한 저주성 선전선동 공세는 사실상 국민투표 결과를 무시하는 '대선 불복 선언'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적인 판단을 하는데 풍수나 관상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위험하다. 앞으로 그런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하는 것이 맞다"며 "그게 아니라면 아무리 생각해도 풍수를 쉴드치면서 오염수 문제를 '과학'으로 받아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이 사안별로 단편적으로 무조건 반사를 해버리니 풍수를 인정하면서 과학으로 남을 설득하는 오류를 범하게 되어버렸다"고 덧붙였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천공이 방문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내리고 곧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