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노조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정상적 교육활동 어려워"
조희연 "일부 학부모의 갑질, 민원 제기 행태 관련 조사"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앞에 극단적 선택을 한 서이초등학교 담임교사 A씨를 향한 추모의 메시지와 꽃다발들이 놓여있다. 2023.7.21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0대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서울교사노조는 해당 학교에서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근무가 힘들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서울교사노조는 21일 최근 3년간 서이초에서 근무했거나 현재도 재직중인 교사들의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제보에 따르면 학교폭력 민원과 관련된 대부분의 학부모가 법조인으로 민원이 너무 많아 교사들이 근무를 매우 어려워했다고 전했다. 또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동료 교사는 고인의 학급에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학생이 있어 매우 힘들어했다고도 했다.
서울교사노조는 "고인의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는 추가 제보들이 접수되고 있다"며 "유족과 전국의 교사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진상규명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서이초등학교 앞에 마련된 임시 추모 공간을 찾아 헌화를 마친 뒤 "일부 학부모의 갑질, 민원 제기 행태가 있었다는 문제 제기가 있어 사실 확인을 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해당 의혹들이) 실제라는 판단이 들면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그 부분이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조사 확대를 요청하려고 한다"면서 "교육청 차원에서도 (교사 죽음에) 학교폭력 사안이 있다든지, 일부 학부모의 공격적인 행동이 있었든지 하는 보도들에 대해서 점검에 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 업무가 끝난 뒤 선생님들의 자유시간이 무참하게 훼손되는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이 있었다"며 "이번 기회에 교육청 차원에서 일과 이후에 교사들의 교권을 보호하는 문제에 대해서 제도적 보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8일 서이초 교내에서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던 교사 A씨가 숨진 채 교내에서 발견됐다. 지난해 3월 신규 임용된 새내기 교사 A씨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을 두고 여러 의혹이 불거지자 해당 학교 측은 입장문을 내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에 유가족은 학교에서 극단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원인이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