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PF 대출잔액 131조원...금감원, 증권사 10곳 임원 소집

금융권 PF 대출잔액 3개월새 +1.3조원

증권사 연체율 3.71→10.38→15.88%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잔액이 131조원을 돌파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증권사의 연체율이 15.88%에 달해 금융당국이 긴급 진화에 나섰다.

20일 금융감독원은 황선오 부원장보 주재로 국내 증권사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및 기업금융(IB) 담당 임원과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보는 "과도한 수준의 연체율이 지속될 경우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부실채권에 대해서는 조속히 상각하고, 부실이 우려되는 대출에 대해서는 외부 매각이나 재구조화를 통해 신속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4일 공개한 '2023년 3월말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현황'에 따르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총 131조6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3개월 만에 1조3000억원이 불어났다.

PF 대출잔액은 2020년말 92조5000억원으로 100조원을 밑돌았는데 2021년말 112조9000억원, 2022년말 130조300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연체율도 2020년말 0.55%, 2021년말 0.37%에 불과했으나 작년말(1.19%) 1%를 넘긴 데 이어 올해 3월말 2.01%로 급등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2조2000억원)과 증권사(+8000억원)는 3개월 만에 PF 대출잔액이 급증했다. 보험(-4000억원)과 저축은행(-4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7000억원), 상호금융(-3000억원)은 작년말보다 감소했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5.88%로 작년말 대비 5.50%p 급등했다. 2020년말 3.37%, 2021년말 3.71% 수준이던 연체율은 작년말 10.38%로 크게 올랐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연체율도 각각 4.07%, 4.20%로 작년말 대비 +2.02%p, +1.99%p씩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4월말 PF 대주단 협약을 재가동해 부실 사업장에 대한 '옥석가리기'에 돌입했다. 부실 사업장 91곳 중 66곳에 대해 만기연장, 신규 자금지원 등이 이뤄졌다. 오는 9월부터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도 가동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