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가짜보수’… 국힘 “당원으로서 난감”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가짜 보수'라고 지적한 가운데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유 전 의원의 행보가 여당 입장에서 난감하다고 밝혔다.

윤희석 대변인은 20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유승민 전 의원의 정당바로세우기 주최 강연 중 발언에 대해 "유 전 의원이 대통령을 직접 거명해 비판한 사례가 처음이 아니다. 여당 입장으로서는 난감하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당바로세우기' 주최 강연에서 '윤 대통령이 가짜 보수라고 보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 가치 중 자유를 하나 쏙 뽑아서 올인하는, 무한 반복하는 분"이라며 "보수 정치인이라고 해서 자유만 추구하고 인권·환경 등 관심 없으면 그건 보수가 아니라 가짜 보수"라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이어 "물론 여당 안에서도 야당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당연히 있어야 당 내부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가 같은 당에 소속해 있다는 기본 전제를 위배한다고 볼 만한 발언들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비판이 아니라 무분별한 비난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의 발언들 중) 새겨들을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판단은 당원들과 국민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내가 볼 때는 (발언 내용이) 지나친 부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 부분들이 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유 전 의원의 발언들이 윤리위원회 회부가 될 수 있을까'라고 묻자, 윤 대변인은 "정치적 행위를 그렇게 사법적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안 된다고 본다"라며 "윤리위 작용이 만능일 것 같으면 정치를 하면 안 된다. 정당은 국민의 판단을 구해서 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또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윤 대변인은 "나간다(출마)는 말에 방점을 두지 않은 것 같다"라며 "(여당 당적 출마는) 본인 선택일 것이고 지역구 공천 과정은 공천관리위원회가 정할 사안"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당바로세우기가 주최한 '정치를 바꾸는 시간' 특강에 다녀왔다. 정치 개혁을 바라는 정바세를 응원한다"라면서 "유승민 "윤 대통령은 자유만 올인하는 분… 자유만 추구하면 가짜보수""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