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서머랠리' 상승 받아 코스피 3000 가나... 거래대금 늘면서 기대감 커져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세로 뉴욕 3대 지수의 상승으로 국내 증시에도 거래대금이 늘면서 코스피 2600선을 회복한 가운데 한풀 꺾였던 '서머랠리'(여름장 강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코스피(유가증권 시장)와 코스닥 시장을 합한 일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4일 기준 21조62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일 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1월 13조원으로 4월에는 26조원으로 늘었고 이후 다시 조정을 겪으면서 5월 18조원, 6월 19조원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최근 증시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20조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거래대금이 늘고 투자자예탁금도 증가하면서 코스피의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2510선에서 지지력을 확인한 이후 110포인트 이상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고 주목했다.

이어 "직전 고점 돌파 및 안착 과정에서 등락은 있겠으나 7~8월 중 코스피가 2800선 돌파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화가 약세인 가운데 미국 경기 회복, 중국 부양 강화 등이 나온다면 코스피는 좀 더 위를 향해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수출 증가율 회복, 반도체 기업의 이익 개선 등으로 코스피가 올해 여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낸 곳은 DB금융투자다. DB금융투자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게 코스피 3000을 예상했다. KB증권은 2920, 메리츠증권·IBK투자증권은 2900 등으로 꼽았다. 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은 가장 낮은 2700선을 제시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장단기 금리차 확대로 금융장세가 나타날 수 있고, 구매력 제고로 실적장세가 진행될 여지도 있어, 우려와 달리 의외의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도 서머랠리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상반기 내내 상승한 만큼 7~8월에는 오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하반기 미국 경기 침체 전망이 나오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본래 경기 회복 시점을 연말로 예상했는데, 미국이나 유럽의 회복 속도가 늦춰지면서 내년으로 미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선행지표인 주가 반등 시점도 같이 미뤄지고 있어 서머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변수로 상반기에 코스피가 예상보다 많이 오른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